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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쿼이아 Jul 04. 2023

빌런의 도시학 14-파이브 포인트 맨하탄

파이브 포인츠 맨하탄-갱스 오브 뉴욕


파이브 포인츠(Five Points)는 뉴욕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초기 이민자들의 공동체가 형성된 구역으로 두개의 교차로가 다섯개의 모퉁이를 형성한다고 해서 ‘파이브 포인츠’로 불리게 되었다. 이 지역은 70년 이상 지속된 대표적인 미국의 빈민가로 명성이 높았다. 20세기 이후 도로가 변경되고 지속적인 재개발 압력을 받아 뉴욕시 행정청사와 법원 관련 교정시설(법원, 구취소 등)들이 모여있다. 특히 지구 북동쪽과 동쪽 부분은 차이나타운에 속한다.


파이브 포인츠는 뉴욕의 대표적 빈민가였고, 현재 콜럼부스 파크를 중심에 둔 스토리가 있는 쾌적한 문화공간이다


파이브포인츠는 뿌리깊은 이민 역사와 빌런들의 각축장이었다. 1810년대 까지 영국계 미국인들의 빈민가였다면, 1820년대 대기근을 피해 건노온 아일랜드계 카톨릭 이주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영국계 이주민과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지역의 살인율은 매우 높았으며, 원주민과 아일랜드계의 폭력양상은 통제가 불가능하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갱스 오브 뉴욕(Gnags of NY)’은 당시 원주민과 아일랜드계 폭력조직의 충돌을 그린 대표적인 영화이다. 초기 이민자의 두목인 ‘빌 더 부처’가 아일랜드계 대표격인 ‘프리스트 발론’을 살해하면서 아들인 ‘암스테르담(디카프리오)’의 복수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그린 영화로 당시 파이브 포인츠를  다양한 이권과 욕망이 부딪히면서 사기, 도박, 매춘 등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무법천지로  묘사하고 있다.  

영화 도입부의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올드 브루러리(Old Brewery)라는 양조장 지하의 집단 주거 모습을 보여주는데, 거대한 지하공간에 목재를 이용해 마치 수용소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는 당시의 빈곤 수준을 보여주는데 충분하였다.


영화 ' 갱스 오브 뉴욕' 은 뉴욕 빈민가의 모습과 빌런들의 각축장이었던 파이브 포인츠를 잘 묘사하였다


갱스 오브 뉴욕 도입부에 올드 브루어리(양조장 건물)에서 빈민들이 벌집처럼 모여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파이브 포인츠의 폭력과 빈민 양상은 단지 갱들의 충돌과 이민자들의 빈곤으로만 묘사하고 있지 않다. 내용적으로는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한 이권과 개입, 남북전쟁 시대의 인종차별과 이민자들 간의 종교적 이질성에 의한 충돌 등 다양한 모습의 불합리성과 빌런들의 개입이 존재한다. 


파이브포인츠는 이태리 이민자들과 중국계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 이 지역은 이태리 마피아와 중국 삼합회의 거점이 되어 향후 빌런의 도시공간으로 100년을 더 지속하게 된다.


맨해튼의 파이브포인츠는 미국 이민 역사와 도시 성장의 대표적 성장 동력인 다양성과 균형을 상징하는 뉴욕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뉴요커들은 이런 거친 삶의 살아온 자신들의 조상과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찾는다고 한다. 이민자들이 최초 도착하는 항구도시 뉴욕의 거친 역사속에서 세계 최고의 도시로 성장시킨 개척정신과 서로 다른 이념과 인종의 이민자들과의 충돌과 갈등을 균형잡아 온 자신들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새삼 느껴진다.


Doyers Street은 차이나 타운내 뒷골목으로 좁은 골목에 스트릿 아트와 가로시설물을 적절히 설치하여 여행객의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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