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beloved summer. 2022. Drama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기억하고픈 작품을 남깁니다.
다른 이를 통해 듣는, 분명한 그 한마디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던 그 순간을.
저만의 긴 여운을 가득 담아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짧은 기록입니다.
연출, 대본, 연기, 영상, 음악, 회차 제목, 엔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토록 싱그러운 드라마라니!
보는 내내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질 않았고 풋풋하고 순수한 그들의 이야기에 너무 행복했다.
그러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대사 하나.
"우리잖아"
덤덤하지만 애틋한 그 한 마디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수많은 생각이 스쳤고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특별할 것만 같던 우리가 결국은 평범한 이유로 헤어져버렸다는 현실이 서글펐고 너무 속상했으니까. 돌이킬 수 없는 지금에서야 그 장면을 보자니 참 많은 회환이 지나갔다. 그 해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괜스레 옛 사진을 꺼내보았고 드라마를 보는 내내 추억에 잠기는 날이 많아졌다.
겉으로는 알콩달콩 예쁜 청춘 드라마인 것만 같지만 좀 더 들여다보니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상처를 갖고 있었다. 부모 잃은 슬픔, 자식을 먼저 보낸 애통함,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려진 비참함, 처절한 외로움과 설움까지! 무겁기만 한 각 자의 상처를 가슴에 품고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웃고 있다. 애써 힘을 내 보기도 하고 또 회피하기도 하며 그럼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꿋꿋이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 보살핌과 사랑으로 묵묵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였다.
이는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았고 이렇게 소시민의 삶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애정을 담아내서인지 모두에게 애잔한 마음이, 힘찬 응원을 보내게 되는 따뜻한 작품이었다.
(어디선가, 웅이와 연수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웅아....ㅠㅠㅠㅠ)
■추천곡: 10cm <서랍>
"우리 이거 맞아?
우리 지금 이러고 있는 거 맞냐고
다른 사람 아니고 우리잖아.
그저 그런 사랑한 거 아니고 그저 그런 이별한 거 아니잖아, 우리.
다시 만났으면 잘 지냈냐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힘들진 않았냐고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잖아, 우리"
- 6회 '오만과 편견' 중
"보고 싶었다. 국연수. 보고 싶었어. 항상
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네가 앞에 있는데
이상하게 너한테 자꾸 화만 나고 네가 너무 밉고,
근데 이제 알 것 같다.
그냥 네가 날 사랑하는 걸 보고 싶었나 보다.
나만 사랑하는 널 보고 싶었나 보다.
연수야 나 좀 계속 사랑해줘.
놓지 말고 계속 계속 사랑해. 부탁이야."
- 11회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