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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리뚜벅 Aug 15. 2021

때로는 "No"가 "Yes"보다 강하다

출처 :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개최가 되고 17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로 인해 최초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이었지만 감동은 여전했다. 우리나라 여서정 선수와 전웅태 선수가 여자 기계체조, 근대5종 경기에서 각각 최초의 메달을 획득했고 육상에서는 우상혁 선수가 높이 뛰기 한국 신기록을, 우하람 선수 또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여자 배구팀의 감동적인 4강 진출까지. 여러 종목에서 선수들이 선전하는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많은 압박을 느끼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 선수의 용기 있는 '기권'이 있었다. 바로 미국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 선수의 기권이다. 그녀는 142cm의 키로 리우 올림픽 때 4관왕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6관왕 후보로 거론된 슈퍼 스타다. 그런 그녀가 단체전 경기를 마친 후 이어지는 개인 종목에서 하나씩 기권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도마, 이단평행봉, 이어지는 마루 경기까지 기권이 계속 되었다. 


출처 : AP뉴스


시몬 바일스 선수가 기권한 이유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위스티즈(twisties)'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위스티즈는 공중에 떴을 때 자신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실제로 추락할 수도 있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그녀는 "공중에서 길을 잃었다. 때로는 온 세상의 짐을 진 것 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바일스 선수는 결국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경기를 포기한 바일스 선수에게 수많은 격려와 위로가 전해졌다. 


저스틴 비버는 "우리는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기권한 결정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당신이 사랑했던 것이 기쁨을 빼앗아 간다면 한 걸음 물러나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녀의 결정을 공감하고 지지했다. 배우 드루 배리모어 또한 "어떻게 멈춰야 할지 고민이 될 때, 나라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때 당신을 상상하겠다"고 말하며 응원했다. 


회사 생활도 인생도 비슷하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라고 하며 못버티는 자를 루저, 멘탈 약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때로는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고 나의 끈기와 의지의 영역이 아닌 부분이 있다. 우리가 일을 하고 인생을 사는 이유도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다. 내 자신이 위험해지고 불행하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멈추는 것도 필요하다.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닐 때가 있다.


시몬 바일스는 다시 날아 올랐다. 마지막 개인 종목 도마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모두가 그녀를 향해 박수를 쳤다. 결국 이겨낸 것이다! 때로는 "NO"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바일스 선수가 이겨내고 동메달을 딴 것처럼 우리도 잠시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바일스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나를 위해 경기를 해내고 싶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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