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진 촛불도 다시보자(…)
출구조사 결과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는데도 지상파 3사의 기술은 애석하게 정확했다.
투표권을 쥐고 흔들어 본 것도 어언 서너 번째. 내 표는 늘 종잇조각이 됐다. (지방 선거까지 포함, 쌍도녀의 비애….)
이번엔 제발 다르리라, 신념을 져버리고 차악에 점 복자를 찍어냈으나 아무래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친구들과 이런 짤을 주고 받으며(ㅋ)
절대 응원할 일 없을 것 같던 사람을 위해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나 자신이 제법 짠했다.
물론 이 땅에 노동자와 약자, 소수자만 사는 것은 아니니 '2'를 찍은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주 120시간, 의료민영화, 최저시급 폐지"
이 모든 게 자신의 일임에도 혐오에 눈이 먼 선택을 한 인간에게는 침을 뱉어주고 싶다.
콱앤칵
누군가 정권교체를 운운한다면,
정권교체는 매력적인 명분으로만 남아야 했다.
혐오마저 묵인하며 설득돼서는 안됐다.
그 동네는 인물이 그리 없냐?
아니, 아직은 정권교체를 논하기도 이르다.
누가 탄핵당한 당에서, 탄핵시킨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다니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나중에 이런 글을 쓴 사실이 창피해질만큼 훌륭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나는 아무 일 없이 맞을 서른을 기대하며 기다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