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맞서 싸우며 행복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왔지만, 결국 결혼식을 미루게 됐다...!
이번 스토리는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표현할만한 이야기다. 원래 우리 결혼식은 2020년 10월 11일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은 우리 계획을 변경하게 했다.
돌이켜보면 작년 가을 그 우리는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며 걱정과 고민속에 살았다. 하루 하루 확진자가 많아지면 초조해졌고, 또 적어지면 행복한 웨딩을 꿈꿨다. 그러나 생각처럼 코로나는 잠잠해지지 않았고, 기존 잡아두었던 우리의 식 날짜에는 오직 49명만 식장에 참석 가능하다는 정부 가이드가 정해졌다..ㅠㅠ
결국, 양가 부모님의 의견을 참고하고, 무엇보다 우리 둘의 생각을 종합해 결혼식을 변경하게 됐다. 새롭게 정한 날짜는 2021년 1월!!! 물론, 날을 바꾼다는 것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그 어려운 시간과 결정들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우리는 서로와 양가를 배려하며 큰 어려움 없이 결정들을 해나갔다.
이후에는 결혼식을 미루게 됐음을 안내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회사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 과정에서 나의 결혼 사실을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결혼을 미루게 됐음을 공식적으로 안내해야했다. 이 역시 예상하지 않았던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처음 하는 결혼이라는 과정 속에서 정말 많은 것들은 경험했다. 그간 해본적 없고 조언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하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을 유지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결혼을 미루던 그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두 사람이 더 끈끈한 가족이 된 첫번째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지금은 그때 이야기가 나오면 추억이라며 웃어 넘긴다^^^^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인생의 중대한 결정들을 하며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있는 요즘의 예비 신혼부부들이 주변에 있다면, 언제나 응원하며 축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