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컨텐츠에서는 결혼식 당일 코로나 시기에만 볼 수 있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어느 때보다 이른 아침을 맞게된 우리는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헤어/메이크업을 위해 청담동으로 향했다.
TV로만 보던 유명 연예인들이 머리하는 공간에서 신기한 마음으로 예식을 준비했다. 연예인 동준을 보고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공간부터 결혼식이 끝날때까지 잠시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스크야 잠시만 안녕~~^^)
그러나 결혼 당사자인 우리들 외에 부모님은 메이크업을 하고도 다시 마스크를 써야 했다. 방역이 우선이었기에 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예식장으로 향했다.
식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바로 복도에 있는 빔프로젝트이다.
우리가 식을 치른 곳은 홀과 식당이 각각1개였다. 그 시기 49인만 입장을 허용하는 정부 지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복도에 손님들이 대기해야 했다. 축하를 위해 모신 하객들에게 너무 죄송했고, 사비를 들여 캠코더와 빔프로젝트를 빌리게됐다. 그렇게 손님들 중 일부는 복도에서 빔프로젝트로 예식을 봐야만 했다.. 정말 너무나도 아쉽고 슬픈 일이었다!!!
그런데 정말 웃픈 점은 우리 다음 시간에 결혼하는 팀도 빔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연락이 와서 두 팀이 같이 계약하고 약간의 할인을 받았다..ㅎㅎ 돌이켜보니 정말로 다양한 부분을 준비했던 결혼식이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식이 진행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상외로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주었다. 우린 친척분들중 일부께서 피로연장에서 식을 보신 덕분에 15명 정도의 친구를 홀에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15명의 좌석은 신부에게 양보했다. 결국 홀에 나의 친구들은 없었다..^^
모든 순서를 잘 마치고 사진 촬영 시간이 됐다. 우린 밖에서 기다린 친구들을 위해 지인-친척 순으로 사진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날 첫 예식이어서 가족들은 예식 전에 촬영했다^^) 앞서 말했듯이 지인들이 모두 들어오지 못했기에 이제야 만날 생각을 하며 설렜다. 그런데 두번 세번 안내를 해도 친구들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밖에서 기다리다 힘들어 간 것은 아닐까’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땀이 삐질 나는 순간이었지만 다행히도 밖에서 잘 대기하고 있던 지인들이 우르르 들어왔고, 의리를 지켜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순간 울컥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결혼하는 신랑 신부에게 이야기 할 내용이 하나 있다. 사진 촬영 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촬영을 하다 보니, 사람을 헷갈릴 수 있는데 나의 경우 소중한 친구 1명이 예식장에 온 사실을 놓치고 말았다. 뒤늦게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해 친구에게 연락했던 경험이 있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 글을 읽은 예비 신혼부부라면 마스크 쓴 사진을 꼭 여러번 확대해모든 친구들을 다 찾아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