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과 브뤼지
유독 비정상회담의 줄리앙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그만큼 벨기에는 애매한 나라였다
분명 와볼 만한 가치는 있으나 어딘가 애매하고 아쉽다
아마도 나라가 작은 만큼 도시도 작고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일까?
벨기에는 파리에서 1박 2일로 다녀왔고 브뤼셀과 브뤼지 (브뤼헤) 를 방문했다
벨기에! 하면 생각나는 건 브뤼셀일 테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브뤼지가 훨씬 예뻤고 좋았다
아마도 벨기에의 다른 도시들도 브뤼셀보다 더 예쁘지 않을까 싶은데..
매력은 있으나 어딘가 아쉬운 도시가 브뤼셀이었다면
그 옆에 브뤼지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오히려 브뤼지만 1박 2일로 있고 싶을 정도!
1.
브뤼셀 이야기
왼쪽은 왕의 집
오른쪽은 뭐였더라..
왕의 집은 사실 법원과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브뤼셀 시립 박물관
그랑플라스에 있는 시청사
파리도 그렇고 시청사는 왜 고딕 양식이 대부분일까
시청을 찍고 보니 박물관이 뾰족하니 예쁘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브뤼셀의 사진은 다 흐리다..
말도 안 되는 우박 같은 소나기가 우수수 떨어졌기 때문
광장에서 다 같이 사진 찍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처마 (?) 밑으로 달려드는데 장관이었다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언제 브뤼셀에서 비를 맞겠어.. 를 외치며 나도 처마로 달려갔다.
내 여행의 단골 멘트
' 이럴 때 아니면 ' 혹은 ' 언제 또 내가 여기에 '
브뤼셀은 이 건물들로 둘러싸인 그랑쁠라스 를 보면 다 보는 거다
(지극히 내 의견)
1유로 와플을 사먹고 걸어가다 보면 보이는 오줌싸개
내가 간 날은 판타지영화제 개막날이어서 좀비 퍼레이드가 있었다
이에 맞춰서 옷을 입은 귀여운 오줌싸개
매일 사람들의 셀카를 지켜보는 기분은 어떨까 궁금하다
브뤼셀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면 볼 수 있는 아토미움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거라는데 실제로 보면 좀 더 위엄 있다
암스테르담 같은 브뤼셀 모형? 이 있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즐비하고
이거 보면 브뤼셀 다 본거다
정말 할 일이 없어서 너무 슬펐던 도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녁에 맥주 마시러 가는 길 총각파티? 인지 뭔지
어떤 남자가 맨키니..를 입고 거리를 다니며 벌칙을 받았다
맨키니는 그러니까.. 참.. 그런 건데.. 나도 이 날 처음 알고 처음 봤다
사과 같은 엉덩이가 보였는데 참 그랬다..
남들은 브뤼셀 하면 와플이야기를 하는데
나한테 브뤼셀은 좀비 축제와 맨키니로 기억된다..
2.
브뤼지 혹은 브뤼헤 이야기
브뤼헤의 광장
오히려 브뤼셀보다 넓고 볼게 많았던 것 같다
정각마다 울리는 종소리
흔히들 말하는 뷰 좋은 종탑이다
역시나 물이 맑진 않은 브뤼지
그런데 그게 나름대로 매력 있다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주황벽돌인데
이상하게 상큼한 주황벽돌이다
이건 사진으로 담아낼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 도시다
(내 능력 부족으로..)
정말 이상한 주황벽돌들이었어..
아!
이렇게 말도 다닌다
참 불쌍하긴 하지만 말들이 주황 벽돌을 누비며 다니는 모습이
중세 시대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준다
브뤼셀이 시골 읍내 같은 느낌이었다면
브뤼지는 중세 시대의 읍내 같은 느낌 ?
시간을 정말 돌려 놓은 도시가 바로 브뤼지 같다
수도원의 백조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우리 꺼다! 하기 위해 백조의 이마에 인두질을 했단다
역시 제일 잔인한 건 인간이다
이 곳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서 백조를 만날 수 있다
물론 백조의 털 날리는 모습도
배와 함께 수영하는 오리들
브뤼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와플 먹으려고 들어간 마리하우스
다른 건 모르겠고 여긴 정말 천국 같았다
중세에서 현대로 타임워프 한 기분
뒷 마당에 색색 철제 테이블 위에 떨어지는 햇살들
그리고 맛 좋은 와플과 아이스크림
꽃가루에 나올랑 말랑 간지러운 재채기도 사랑스러운 공간이었다
마담께서 손수 주문받고 서빙하고
아마도 요리는 다른 누군가가 하겠지
그런데 정말 여긴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정말로!
다시 벨기에에 갈 기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브뤼지를 선택할 거다
마리하우스에 다시 가기 위해
벨기에라는 나라는 참 애매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나라다
아마도 평화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