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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Sep 27. 2024

이용복 ‘어머니 왜 날 나으셨나요


영화 ‘그녀에게’가 페친들의 응원 속에 개봉되었다. 

원작이었던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을 읽었었기에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아 보기가 망설여졌다.     

그 와중에 sns의 포스팅 글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감되어 너무 많이 울었다.’ ‘비장애 가족들이 많이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글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면서 또 한편으로 답답했다.    

 

우리가 공감해야 할 부분은 어디일까?

잘나가던 정치부 기자의 삶이 바뀌고 바뀐 삶의 여정이 가슴 아픈 이유가 아이의 장애 때문일까?

원래 삶이란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닌데....

다른 어떤 고난보다 장애가 가장 큰 문제일까?     


우리가 공감되고 감정이입이 되어 가슴이 아픈 이유는 아이 때문일까? 

사회의 편견 때문일까?

내 인생이 바뀌는 이유가 내 아이의 장애 때문이라는 공식에 동의하는 걸까?     


나도 한때는 청춘이었고 꿈도 있었다. 내 아이가 발달장애로 태어났을 때 나도

왜 하필 나인가? 억울해하고 하늘을 원망도 했다. 지인들은 나를 안타까워하고 위로도 했다.  

   

그런데 내 아이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성장하면서 어떤 이유로든 장애가 생긴 아이들....

그들이 장애인으로 살게 된 이유는 자신의 장애 때문일까? 사회의 장애 때문일까? 

그들도 장애인으로 태어나거나 살 계획은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장애인 당사자와 주변의 문제가 단순히 육체적이나 지적 결핍 문제만 존재하는 것일까?  

    

마음이 격해진다. 

    

누구도 원해서가 아닌, 하지만 그 피해와 원망을 고스란히 않은 장애 아이들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 

라고 애절하게 울부짖던 검은 선글라스의 가수 이용복이 생각나는 새벽이다.    

      

이용복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가수이다.

선천성 소아 녹내장을 앓던 그는 8살 때 사고로 시력을 잃어 맹아 학교에 입학했다. 1970년 1월, 고등학교때 가수로 데뷔했다. 1971년에 여러 신인 가수상을 받으면서 가수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2년과 1973년 연속으로 MBC 10대 가수상을 받았다. 

    

그의 히트곡인 중 하나인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는 번안곡으로 마치 가사 문제로 금지가요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가사만 다른 3가지 버전의 노래가 존재한다. (그래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3가지 버전을 모두 소개합니다)   

  

원곡인 ‘4 Marzo 1943’은 이태리 Bologna 출신 가수 ‘Lucio Dalla’의 첫 히트곡으로 1971년 2월 25-27일 3일간 벌어진 ‘Sanremo Festival(21회)’에서 3위에 입상한 곡이다.    

 

4 Marzo 1943 - Lucio Dalla(루치오 달라)

https://www.youtube.com/watch?v=tA3OeZcHVbA

원래 “Gesù bambino=아기 예수”란 곡목으로 출전하려 했으나 ‘Sanremo Festival’ 주최 측의 권고로 자신의 생일인 ‘1943년 3월 4일생’으로 곡목을 바꾸었다.      

묘하게 우리나라는 군부독재 시대 사회의 분위기 문제로 검열에 걸렸고, 이탈리아에서는 신앙의 검열에 걸렸다는 공통점이 재밌다.      

     

1943년 3월 4일생 이용복

https://www.youtube.com/watch?v=sCA4ZFXsY1E  

‘바람이 휘몰던 어느 날 밤 그 어느 날 밤에 

떨어진 꽃잎처럼 나는 태어났다네 

내 눈에 보이던 아름다운 세상 잊을 수가 없어 

가엾은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봄 여름 가을이 또 개울이 수없이 지나도

뒹구는 낙엽처럼 나는 외로웠다네

모두들 정답게 어울릴 때도 내 친구는 없어

그림자 밟으며 남몰래 울었다네

단 한 번 사랑한 그녀마저 내 곁을 떠난 뒤

흐르는 구름처럼 나는 갈 곳 없었다네.

그리운 사람아 지금은 나만 홀로 두고서

어디로 어디로 멀리 사라졌나     

바람이 휘몰던 어느 날 밤 그 어느 날 밤에 

떨어진 꽃잎처럼 나는 태어났다네 

내 눈에 보이던 아름다운 세상 잊을 수가 없어 

가엾은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봄 여름 가을이 또 개울이 수없이 지나도

뒹구는 낙엽처럼 나는 외로웠다네

모두들 정답게 어울릴 때도 내 친구는 없어

그림자 밟으며 남몰래 울었다네

단 한 번 사랑한 그녀마저 내 곁을 떠난 뒤

흐르는 구름처럼 나는 갈 곳 없었다네.

그리운 사람아 지금은 나만 홀로 두고서

어디로 어디로 멀리 사라졌나    

 

1943년 3월 4일생 이용복

https://www.youtube.com/watch?v=4Y1gE6zBOHM

북풍에 눈보라 휘날리는 그 어느날 밤에

버려진 돌멩인냥 나는 태어 났다네

내 눈에 보이던 아름다운 세상 잊을 수 가없어

흐르는 눈물을 손등에 닦았다네      

세월이 흐르고 또 산천이 수없이 변해도

떠도는 철새처럼 나는 살아 왔다네

단 한번 사랑한 그녀 마저도 내곁을 떠난뒤

아픈맘 달래며 흐느껴 울었다네 음~음      

하늘엔 초록별 땅위에는 아름다운 초원

아무도 볼 수 없는 캄캄한 밤 뿐이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서

푸르른 대지를 웃으며 보고있네      

세월이 흐르고 또 산천이 수없이 변해도

떠도는 철새처럼 나는 살아 왔다네

단 한번 사랑한 그녀 마저도 내곁을 떠난뒤

아픈맘 달래며 흐느껴 울었다네      

하늘엔 초록별 땅위에는 아름다운 초원

아무도 볼 수 없는 캄캄한 밤 뿐이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서

푸르른 대지를 웃으며 보고있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서

푸르른 대지를 웃으며 보고있네     

          

1943년 3월 4일생 이용복

https://www.youtube.com/watch?v=nJLbb16YZYs&t=15s   

세상은 고요히 잠이 들고 외로웠던 밤에

수많은 별들 속에 유성이 보였다네

사랑하는 형제도 부모님도 모르고 태어났던 세상

어머니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오     

수많은 세월이 흘러버린 못 잊을 그 시절

찾아온 꿈 속의 님 정말 사랑했는데

따스한 가슴에 사랑의 싹이 트기도 전에

꿈 속의 그 님은 저 멀리 사라졌네     

음~ 음~     

사랑을 찾아서 헤메이는 나의 마음은

오늘도 내일도 끝없는 나그네라오     

사랑을 찾아서 헤메이는 나의 마음은

오늘도 내일도 끝없는 나그네라오     

수많은 세월이 흘러버린 못 잊을 그 시절

찾아온 꿈속의 님 정말 사랑했는데

따스한 가슴에 사랑의 싹이 트기도 전에

꿈속의 그님은 저 멀리 사라졌네     

사랑을 찾아서 헤메이는 나의 마음은

오늘도 내일도 끝없는 나그네라오     

사랑을 찾아서 헤메이는 나의 마음은

오늘도 내일도 끝없는 나그네라오     

사랑을 찾아서 헤메이는 나의 마음은

오늘도 내일도 끝없는 나그네라오    

           

4 Marzo 1943 - Lucio Dalla [팝송 속에 숨겨진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tDwoyjWBV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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