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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물음표

by 최병석

만약 심판의 날에 작은숫자가

구제의 최우선 요건이라고 한다면


큰 숫자들이 줄줄이 손을 들겠지

차곡차곡 쌓였던 큰 금고들도 활짝 열리겠지

작은 성과에도 박수가 나오겠지

길가에 1원짜리 동전에도 열광하겠지


노인들은 불안하겠지

익어가는 것들은 멈칫하겠지

애송이들이 방방 뜨겠지

새 것들만 좋아라 하겠지


날 것들이 판을 치겠지

입을 다문 큰 것들은

좌절하겠지


길어지는 침묵이

초조해서 마구 떠들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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