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사람에게서 떠난 정이야기다
어둠을 헤매는 갈 길잃은 철새처럼
단박에 끊어진 손길에
그 너른 하늘이 지붕되었다
날마다 오르고 내리던
캣타워의 익숙함이
날것처럼 거친 담벼락에
온몸을 던져야 풀어낼 수 있는
난이도 상이라는 수학 문제를 적어 놓는다
눈만 뜨면 보였던
꾹꾹이의 다짐과
동그랗게 말아올린 길다란 애교는
허공을 떠도는 울음소리에
메아리처럼 퍼져 나갔다
스산하게 바람은 나부끼고
차가움은 가시처럼 온 몸을 파고들며
있어야 할 곳을 선점하는데
끊어졌던 끈이
캣맘의 손에
콩알만한 사료로 모습을 바꾸며
질긴 힘줄인 척 늘어져 있다
기껏 버렸지만 또 내밀고 있는 손
다시 잡아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