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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언 Jul 15. 2020

UX 리서치 포트폴리오

리서치 포트폴리오로 면접관의 탄성 자아내기

이 글은 Mideum에서 David Travis의 글 <How to wow me with your UX research portfolio>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 : https://medium.com/@userfocus/how-to-wow-me-with-your-ux-research-portfolio-2867001aec18




UX 리서치 포트폴리오로 면접관의 탄성 자아내기


제가 1989년 당시에는 '인간 요소'라는 이름이었던 UX분야에 입문했을 때, 'UX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분아에서 첫 직업을 갖기 직전에, 저는 여러 대학의 다양한 심리학 분야에서 리서치 전문가로 일했습니다. 제 전공 분야는 색각, 그중에서도 색맹이었습니다.


뉴욕대학교에서 일하던 때에 저는 어떤 전화를 받았습니다. 입스위시(영국 동부의 주도)에 위치한 영국 통신사의 인간 요소 부서 팀장이었습니다. 그는 색각에 관한 제 작업을 보았고, 그의 팀에 정확히 그 능력이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 당시엔,  8%에 달하는 색맹 남성들이 컬러 코드로 된 네트워크 관리 화면 앞에 놓이게 되면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는 큰 문제가 있었고, 저는 영국 통신의 그 네트워크 재앙에 대한 일종이 보험이었습니다. (30세 이하 독자를 위한 메모 : 저때는 컬러 디스플레이가 희귀했습니다. 모두가 녹색 혹은 검은색만 나타나는 증기력 음극선관을 이용했습니다.)


이때가 유일하게 제가 스카우트당한 유일한 때였습니다.


저는 이 이갸기를 통해 제 새로운 고용주가 제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하지 않았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만약 그가 제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했다면, 저는 아마 아직도 어딘가의 칙칙한 대학 심리학과에서 색도 임계값 측정이나 하고 있었겠지요.




포트폴리오


그래서, UX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디자인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예술 영역들에서 포트폴리오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확신하건대, 피카소는 포트폴리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 조사나 기술과 같은 과학적 분야에서는 생소합니다. 확신하건대, 아인슈타인은 포트폴리오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수세기 동안 때때로, 아무것도 모르는 고용주, 신입 인사 담당자는 UX 리서치 전문가에게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허둥지둥 직업 지원자들은 어떤 것들을 조합해서 UX 현업자가 비록 시각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작업을 나타내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당신의 작업물이 현장에서 녹음한 음성 기록이나 프로토타입 종이들이나, 엑셀 스프레드 시트를 포함하고 있어도 — 요즘은,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야 합니다.




UX 리서치 포트폴리오의 문제점


대부분의 주에 저는 장래의 직원들에게 메일을 받습니다. 메일은 언제나 그들의 이력서가 첨부되어있고, 가끔은 장래의 직원들이 그들의 포트폴리오(혹은 링크) 또한 첨부합니다.


저를 감동시키는 포트폴리오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제가 평가를 내려야 했다면 그들 대부분은 최대 C학점을 받았을 겁니다. 만약 그것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당신은 면접 기회가 없을 겁니다. 대부분, 제 눈에는 비슷한 문제들이 보입니다.


아래는 제가 주로 마주하는 네 가지 문제와 그 문제들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제안들입니다.




1 — 시각 디자이너인 척은 그만하기


시각디자이너들은 보기 좋은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입니다. 디자인에 들어가는 리서치에 따라(없을 수도 있지만), 인터페이스는 실제로 사용하기 그렇게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첫인상은 강렬하겠죠. 첫인상은 물론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UX 리서치 전문가가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UI를 덧대는 이유겠죠.


그런데 이게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실수입니다.


만일 당신이 UX 리서치 전문가라면 당신은 화면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경험을 디자인해요.

파워포인트로 허접한 목업을 만드는 대신, 혹은 다른 사람의 작업물을 마치 당신의 것인 양 보여주는 더 최악의 짓을 하면서, 당신의 리서치를 당신이 첨부한 디자인의 뒷받침 근거로 보여주도록 포트폴리오를 사용하세요. 


사업 목표가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그것들을 만나게 했나요? 어떤 과정의 어떤 지점에서 사용자를 고려했나요?

리서치 프로젝트는 물론 시각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빨리 '사용성 테스트 인포그래픽(‘usability testing infographic)'을 검색하고 제가 뭘 말하는지 보세요. 그리고 페르소나, 사용자 여정 지도, 전문가 리뷰 등 원래 시각적으로 보이는 UX 리서치에 자료들도 있으니 명심하세요.




2 — 목적지가 아닌, 여정을 보여주기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흔한 실수는 사람들이 과정이 아닌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페르소를 케이스 스터디 한 리서치 포트폴리오에서는 잡지에 당장 실어도 될 만큼 완벽히 정형화된 최종 페르소나만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페르소나를 발전시킬 때 중요 과제는 필드 리서치를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페르소나를 만드는 일 자체는 데코레이션일 뿐입니다. 보기 좋지는 않을지라도 자료를 뒷받침하는 리서치를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결과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냥 풀이 방법도 같이 나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당신의 정직함을 보여주는 것과 같음이 또 다른 이유입니다. 한 번은 지원자가 어떻게 아이폰 앱을 성공적으로 디자인했는지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가 잊은 것은, 그는 8명으로 구성된 팀에 속해있었고, 그의 주요 담당은 프로토타입의 사용성 테스트였던 것입니다.


타인의 작품을 마치 당신의 것인 양 주장하는 것은 면접에서 탈락하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과정을 확실히 보여주려면 당신이 개입된 이야기를 말하세요.   


해결하고자 했던 사업적 문제를 설명하세요. 한두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만약 그게 힘들다면,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해 보세요. 어떻게 내, 외부 클라리언트가 문제를 표현했었나요?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이게 바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계기입니다.


접근 방법을 설명하세요. 가능성 있는 리서치 방법들의 세계에서 왜 하나만 고르려고 하나요? 리서치는 사업적 맥락에서 일어나고 당신의 접근 방식이 꼭 엄청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이상적인 접근 방식은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일 필요가 있습니다. 소설로 치자면 이 단계는 발단입니다.


결론을 보여주세요. 당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분명히 들릴 만큼의 충분한 디테일은 보여주면서 짧게 말하세요. 조사를 통해 맞닥뜨린 하나의 주요 문제와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하세요. 좋은 소설들 대부분 영웅은 언제나 시련을 극복하듯, 이 부분이 당신이 훌륭한 문제 해결사임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입니다.


작업의 효과를 설명하세요. 이전에 사업적 문제에서 발견했던 것과 관련 있도록 말하세요. 문제를 해결했나요? 만일 해결하지 못했다면, 어떤 것을 배웠고, 그걸 어떻게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할 것인가요? 이게 당신의 이야기에 있어 당신과 클라이언트가 조금 더 지혜로워지는 결과입니다.




3 — 당신의 꿈의 직업에 도달하는 데에 1분 정도 있다고 가정해 보기


포트폴리오 만드는 데에 몇 시간은 썼겠죠. 슬프게도 저는 그걸 보는 데에 1분을 씁니다. 1분 후에 저는 5분을 더 볼지 말지 결정합니다. 혹은 거절 메일을 씁니다. 알아요, 너무한 거. 그러나 이게 당신이 어떤 웹사이트에 들어갈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도 빠르게 훑어본 다음에 더 시간을 쓸까 아니면 뒤로 가기를 누를까 결정하잖아요? 당신도 너무할 수 있어요.


즉,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냥 빠르게 보기만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당신의 UX 스킬 또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보기 좋게 만든다는 것은 사람들의 읽기 방식을 파악하고 구조화하는 법을 단신이 안다는 걸 보여줍니다. 메시지가 매체가 되는 좋은 예시입니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의 읽기 방식을 모르겠으면 친구와 가족을 대상으로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사용성 평가해보세요.)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 크기로 보자면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알맞은 정도를 찾을 것입니다. 적절한 길이를 찾는 방법 중 하나는 복제된 프로젝트들을 무자비하게 오려내는 것입니다. 만약 세 번의 어피니티 다이어그램과 두 번의 종이 프로토타이핑 연습을 했다면, 물론 모두 포함시키고 싶겠죠. 하지만 모두 포함시키지는 마세요. 각 종류별로 하나의 사례만 보여주세요. 프로젝트당 한 두장 정도로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잘 보이게 만드세요.




4 — 세부 사항에 집중하기


이력서를 넣을 때 제1 규칙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잠시만요, 당신이 UX 직무 지원을 할 때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 사용자 조사와 디자인은 둘 다 타고나길 꼼꼼한 직업입니다.


당연히 맞춤법과 문법도 엄격히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이하 사항들보다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할 것인가? (당연히 궁서체는 아니겠죠)

케이스 스터디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레이아웃과 그리드를 취할 것인가?

행위 요소(call to action)는 어디에 있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매체도 메시지입니다.




당신의 직업적 삶의 역사


마지막입니다. 당신의 UX 포트폴리오는 당신의 직업적 삶의 스크랩북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몇 달마다  업데이트시켜 줘야 합니다) 이전 버전이 있음을 상기시켜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당신이 얼마나 긴 과정을 거쳐왔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추신


기고하기 전 몇몇 동료들에게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분이 아래의 흥미로운 모순에 대해 지적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거짓말을 안 하고 경험 부족에 대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죠? (이 질문의 또 다른 버전은 "어떻게 제 일상적인 직업이 유저를 모집하는/카드 분류를 하는/시니어 디자이너의 보조에 가깝다면 더 폭넓은 것을 보여줄 수 있죠?)


제 생각에 이 모순점은 해결법이 적어도 하나 이상입니다. 일단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 가지 접근 방식은 스스로 숙제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당신이 한 번도 사용성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고, 이게 눈에 띄는 당신 포트폴리오의 결점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스스로 이상적인 클라이언트가 되어 테스트해 보세요. BBC에서 iPlayer를 설치하는 과정에 대한 사용성 테스트를 의뢰받았다고 가정해 보세요. 테스트를 어떻게 수행하실 건가요? 어떻게 사용자를 모집하실 것인가요?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할 것인가요?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과제를 수행함은 진짜 프로젝트에서 맡은 바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이 일에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남의 작업이 아닌 자신의 작업물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하는 과제가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한다면, 두 번째 접근 방법은 봉사입니다. 당신의 사용성 테스트를 통한 인사이트로 기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부단체나 비영리 단체는 끝없이 많습니다.



번역 후기


원글 저자는 비유와 여러 상황을 들면서 장난스럽고 친근하게 말하고 있지만, 기저에는 날카로운 지적이 숨어있었습니다. 결국 글 전체를 통해서 그가 말하는 것은 '비주얼로 현혹하려 하지 말고 리서치 내용과 본질을 보여줘라',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기술하라', '타인의 것이 아닌 당신의 작업물을 보여주어라', '포트폴리오의 UX도 설계하여 간단하지만 효과적으로 나타내라'인 듯합니다. 말만 들으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포트폴리오와 씨름 중인 취준생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지점들을 집어서 다시 한번 강조받은 느낌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취준생, 특히 UX 취준생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오역과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발견하신다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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