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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민 Aug 23. 2020

인턴생활의 마지막 순간

[벤처기업 인턴] 6-7주 차 배움 일기

코로나 19가 각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 

나는 리서치할 자료가 있어서 검색을 하는 도중에 코로나 19 관련 기사를 우연히 접했다. 이 기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각 산업 분야별로 독점하고 있던 기업이 주도권을 빼앗긴 것을 지표를 통해 보여주었다. 주로 오랫동안 각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던 독과점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발전된 기술로 급성장한 기업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반도체 : 인텔 -> 엔비디아 / 엔터테인먼트 : 디즈니 -> 넷플릭스 / 자동차 : 도요타 -> 테슬라 / 금융 : 뱅크 오브 아메리카 -> 페이팔) 예상치 못한 외부 환경 때문에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반적으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현재 인턴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산업 내에서 현재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분석해보았다. PG(전자결제대행) 업계이기 때문에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결제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PG업계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들이 매우 많아지면서 경쟁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PG업계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을 100% 적용한 업계라고 볼 수없다. 왜냐하면 AI와 딥러닝과 같은 분야를 적용하지 않고 오로지 코딩으로 직접 제품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PG업계도 완전한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시작할 광고 리스트업 + 광고그룹 및 소재 개편 / 네이버의 놀라운 광고 수익

우리 회사는 마케팅 분야에서 네이버 광고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대리님께서는 네이버 키워드 광고 이외에 더 효율적인 광고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에게 광고 리서치를 맡겼다. 그래서 나는 첫 번째로 네이버 이외에 다른 플랫폼을 찾아보았다. 당연히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구글 애즈를 찾아봤고 그중에서도 우리 제품 노출에 유리한 구글 애즈 키워드 캠페인과 앱 캠페인을 조사했다. 하루 동안 지불할 광고 비용을 광고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었고, 노출 목적에 따라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도 달랐다. 구글 애즈를 알아보면서 나는 구글이 광고주의 입장에서 광고를 관리하기 매우 편리하도록 광고를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구글과 네이버의 디테일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두 번째로 기존의 네이버 광고(키워드)에 추가적으로 실행하면 좋을만한 광고를 찾아봤다. 조사를 하면서 네이버에는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는 동적인 콘텐츠를 주로 다뤘고, 메인 광고 / 서브 광고 등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그중에 메인 광고는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 대부분의 광고라고 알고 있으면 되는데 메인 광고 비용을 포함한 엑셀 파일을 훑어보면서 광고 비용이 억! 소리가 날 정도로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서브 광고를 주로 조사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중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광고인 PC 우측 배너 광고, PC 네이티브 DA 광고와 그리고 모바일 통합 네이티브 DA 광고로 결정했다. 광고 별 노출 방식과 비용 등을 자세히 조사한 후 대리님께 기획안을 컨펌을 받았고, 대리님은 또 그 기획안을 이사님께 결재받았다. 나는 내가 조사한 광고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기쁨보다는 네이버가 광고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놀랐다. 광고 수익이 어마 무시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앞으로 네이버의 규모는 사업 다각화로 인해 더 커질 것이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고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스타트업 및 벤처(핀테크)와 빅테크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양극화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차이가 너무 심해지지 않도록 정부가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장님의 요청사항 : 당황스러운 순간

나는 영업 팀이지만 인턴을 하는 동안 영업 팀 과장님과 인사 말고는 얘기해본 적이 거의 없다. 워낙 영업을 뛰러 밖에 많이 계시기 때문에 얼굴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턴 막바지에 과장님께서 psys(연구비 결제 카드 회사)에 우리 회사를 등록시키려면 어떤 상품으로 등록해야 심사가 승인될지 문의해달라고 메신저로 요청이 왔다. 첫 번째로 처음 듣는 유형의 회사라 당황했고, 두 번째로 내게 이런 일을 시킨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당황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의 요청사항이었기 때문에 내가 psys에 전화 문의를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을 수 있어서 살짝 걱정이 됐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계속 고민하던 중 과장님께서 내게 다시 메신저를 걸으셨다. 일이 해결됐으니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안도하면 안 되지만 안도를 했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있을 수 있으니 PG업계에 대해 공부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부족함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며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님의 지시사항

나는 처음으로 대표님이 직접 내려주신 지시사항을 수행하였다. 타 경쟁사에서 진행하는 키워드를 자사의 네이버 키워드 광고 그룹에 추가하고 광고 소재도 동시에 변경하는 작업이었다. '간편 결제 및 통합결제'와 관련된 키워드였는데 PC와 모바일 별로 광고그룹을 따로 만들었고, 제품과 자사의 각 캠페인 별로 광고 그룹을 따로 만들면서 관리하기 편해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나는 추가한 모든 키워드들의 노출 순위를 1순위로 맞췄고, 대리님이 지시하신 사항에 맞게 광고 소재도 모두 변경 완료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마케팅팀 차장님께서 나에게 현재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 광고의 모든 키워드들을 엑셀 파일로 전송해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래서 나는 엑셀 파일을 다운받고 차장님께서 보기 쉽게 광고그룹 별로 시트를 구분하여 만들어서 파일을 전송하였다. 키워드를 요청하신 이유가 궁금해서 차장님과 대리님이 논의하고 있는 것을 엿들었는데 알고 보니 네이버 키워드 광고에서 진행하고 있는 키워드와 광고그룹을 전반적으로 다시 개편하려고 했는데 기존에 설정한 그룹에서는 수정을 하기 위해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인풋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에게 맡기기보다는 광고 대행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광고 대행사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만약 내가 맡았다면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인턴 기간이 종료됐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인턴 기간 동안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광고 그룹을 만들어 관리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입사하지 않았다면 경험하기 힘든 일을 한 것 같아 매우 보람차고 만족한다.


마지막 인사

마지막 날이어서 신난 발걸음으로 출근을 했는데 막상 인턴이 정말 끝날 시간이 되니 2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일어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내 첫 직장생활이 이렇게 끝난다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인턴 초반부터 나를 많이 챙겨주셨던 주임님들에게 특히 너무 감사하고, 나에게 일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르쳐주신 대리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주임님께서는 마지막 날이라며 고생했다고 내게 맛있는 밥도 사주시고, 차장님께서는 30분 정도 일찍 퇴근시켜주셨다. 대표님께서는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로 주셨고 2달 동안 고생 많았다며 격려의 말씀 또한 해주셨다. 2달 동안 생각보다 많은 분들과 친해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첫 직장생활을 나름 잘 해냈다고 나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일적인 면도 그렇고 정신적인 면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인턴 생활이었다. 하는 일이 별로 없는 인턴이지만 주위에서 인턴을 무조건 꼭 해보라고 조언해주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인턴 생활을 했던 순간들 또한 글로 남기며 먼 훗날에 '내가 이렇게 직장생활을 시작했지' 회상하며 과거의 나날들을 기억하려고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앞으로의 내 인생을 능동적으로 설계하자! 정말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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