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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Mar 01. 2023

언제보단 언젠가

언젠가 꽃 피울 당신에게

3월 1일은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 기념일인 동시에 본격적인 한 해의 시작을 여는 날이기도 하다. 꽃을 피우려는 생명들처럼 살아 숨 쉬는 나와 당신도 무언가를 피워내기 위한 준비와 시작을 해야 한다.


때 되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어떤 것을 품고 있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매년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들을 아름답게 꽃 피울 순 없어도 실망이나 낙담할 필요도 없다. 늙어가는 육체와 흐르는 시간에 조바심을 낸다면 오히려 진정 원하는 것들은 결국 자신의 곁에 내려앉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때에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모두 놓일 수 없다 해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진정으로 원하는 건 원하는 때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언젠간 반드시 자신의 곁에 놓일 테니까.


수많은 원치 않던 순간들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 시간도 결국엔 흘러갔다. 고난과 고통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도 진정 원하는 것이 다칠까 봐 품속 깊숙이 품고 있었다. 2023년에는 그것들이 활짝 피어나길 바라고 있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 기대감에 들떠 오랫동안 공들인 것들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아마 당신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도 원하는 것들은 아주 조금씩 자라고 있을 것이다. 그것들의 활짝 피어난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도 거르지 말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물을 주며 살펴보길 바란다. 역시나 2023년에 피어나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의 그것은 언제 피어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닌 언젠간 반드시 피어나 그동안 숨죽여 흘렸던 당신의 눈물이 밤하늘의 별이 되어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에

당신의 눈물은 마르고

미소는 더욱 짙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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