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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자몽에이드 Jun 25. 2023

사건 넘머 마주한 삶과 세상
-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

- 몬스테라 작가님은 내 스타일.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도서칸에서 눈에 띄길래 집어왔다.


책에 실린 에피소드들이 불쌍한 것은 둘째치고, 몬스테라 작가님이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 타인을 대하는 마음가짐들이 정말 내가 추구하는 바, 그리고 내가 느끼는 바와 유사해서 이 분 개인적으로 뵙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간결하고 쉽게 풀어서 써 주신 점도 좋고,

국선변호인이 해야할 범위를 넘어 변호인의 진심마저 짓밟고서는 '뽑아먹을대상'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부분도 재밌었다.


가슴아픈사연을 가진 피고인 또는 그의 자녀를 위해 사비로 선물을 마련해주는 따뜻한 마음,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그늘을 아낌없이 주려고 했는데,선생님은 나무를 베어 침대를 만들어 누우려고 했잖아요!'라고 항의하는 재치있는 사고와 말솜씨(하지만 그말을 했다고 해서 후련하지 않았고 얻은것이 없다고 표현하신 그 착한 마음)를 닮고싶다.


그리고 나와 마음이 상통하는 몇가지 구절을 옮겨적어 두고싶다.


"나는 피고인들의 사정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과연 노력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수많은 피고인을 만나오면서 알게되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다. 끼니를 걱정하면서 교양있는 생각과 행동을 하기는 쉽지않다는 것이다(이와 비슷한 구절이 '월든'에도 나온다.) 정확히 무엇이 그들을 피고인으로 만들었는지는 그들의 인생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안다. 대부분 그들이 피고인이되기까지의 삶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있었음을 말이다. 그들의 범죄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이미 범죄자가 되어버린 그들으 나는 계속 생각하겠다는 말이다." - 192


"노숙인이었던 피고인을 구치소에서 만나는 일을 거듭하는 국선변호인으로 나는 이제 안다. 땡볕에 두꺼운 겉옷과 이불을 안고 이동하는 노숙인에게는 다가오는 겨울을 자기힘으로 견뎌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144


"우리가 빈공한 사람, 취약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쓰는 것은 언젠가 나와 내 가족이 이용할 수도 있는 그물을 함께 짜는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낯선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다."<사회 안전망을 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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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점점 마음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뭘 잘 모르겠다.


나는 어릴 때 부터 공정성에 민감했다. 지금도 나는 공정, 평등함이 나에게 중요한 가치다.


그런데 사회는 자꾸 내게 내가 원치않는 배려(?)-그러므로 배려가 아니다. 쓸데없는 짓이다-를 하려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에서 불공정하게 배제한다.


받아들이면 성격좋고 착하고 같이 일하기 좋은 '여자'직원이 되는데, 문제제기하면 드세고 성질더럽고 잘난척하는 '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노선을 택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 매우 고민스럽다.


현재 드는 생각은 뛰어나게 잘나서 불공평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싶은데.. 기력이 딸려서 가능할 지 모르겠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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