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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쌀 Jan 08. 2023

조화롭게 살려면




모든 것은 사소하다. 2023년의 첫 주가 빠르게 지나갔다. 오늘 나는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스스로 ”나는 ( … )로서 인정받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다.


( … ) 안에 작가로서 부모로서 등 나에게 덧입혀 있는 여러 단어를 대입해 보았다.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되도록이면 매사 솔직하고 진실성 있는 편에 서려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무겁지 않게 일이나 생각을 표출하려고 하면, 주변에선 마치 위급하고 대단한 문제가 일어난 것처럼 보는 적이 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외로움인 듯 슬픔인 듯 뿌옇고 뭉클한 덩어리가 밀려왔다.


삶이 역경에 부딛쳤을 때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고, 몹시 아프지 않기 위해 지나치리만치 긴장하고 애쓰고 있는 자신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역경을 쉽게 접근하는 습관에 좀 더 밥을 주어 튼튼하게 키워 보련다. 부정적인 생각에 밥을 주면 부정적인 자아가 커지지만, 긍정적인 생각에 밥을 주면 긍정적인 면이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좀 더 거시적으로 사태를 보며 살아보자.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






일요일에, 내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고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아첨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축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순간마다


나를 별개의 존재로 만들어 줘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줘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선


영원한 휴식 직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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