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아무그림 1
다른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바르게 앉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회사에서는 남들의 시선이 있으니 기껏해야 의자 위에 책상다리를 하는 정도지만, 집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세가 나빠진다. 내가 가장 자주 하는 나쁜 자세는 양 무릎을 끌어 안은채 책상에 앉는 것이다. 이러고 있으면 꼬부랑 할머니가 된 미래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큰맘 먹고 올바른 자세로 앉으면 왠지 모르게 숨이 찬 느낌이 든다. 작년에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나서는 확실히 그런 느낌이 덜해지긴 했지만. 조금 뜬금없지만 필라테스는 참 좋은 운동이다. 굳이 안 좋은 점을 찾자면, 예전에는 운동도 안 하고 자세도 나쁘니 나는 정말 답이 없다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요즘에는 주 2시간 이렇게나 몸에 좋은 운동을 하고 있으니 나머지 시간은 널브러져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이상한 논리가 생긴 점이다. 그런데 항상 자세가 좋은 사람이 정말로 존재할까?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겠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우리 함께 허리를 펴보아요. #커어블커어블습관되면 #귀벌레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