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영국 Nov 16. 2021

My Universe

 사정이 있어 처가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강남에 있다. 회사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Door to Door로 넉넉하게 편도 2시간이다.


 10시에 야근을 마치고 회사를 나섰다. 버스기사님은 내 마음을 아는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속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15분 일찍 귀가했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들은 잠에 빠져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고 엄마와 할머니를 애 먹였다더니, 아빠가 도착하니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잠들 준비를 마치고 아들이 누워있는 침대에 같이 누워 아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잠든 아들의 얼굴에는 우주가 있었다.


 앞으로 아들이 살아갈 창대한 세상과 만나게 될 인연, 사랑하게 될 사람들을 어렴풋이 상상해봤다. 이제부터 시작될 아들의 인생은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우주다.






 BTS와 Coldplay가 얼마 전 싱글 My Universe를 발표했다. 아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곡이 몇 곡 있다. 이 곡은 그런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얼마 전 새롭게 추가되었다. 가사가 참 좋다.



You, you are my universe
And I just want to put you first

And you, you are my universe, and I..

In the night, I lie and look up at you 
When the morning comes, I watch you rise
There's a paradise they couldn't capture 
That bright infinity inside your eyes 

나를 밝혀주는 건 너란 사랑으로 수놓아진 별 
내 우주의 넌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는 걸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 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 
너는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 줘
우리는 너를 따라 이 긴 밤을 수놓을 거야




 아름다운 가사처럼, 아들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 주길 바란다. 너는 엄마, 아빠의 별이자 우리의 우주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