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 처가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강남에 있다. 회사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Door to Door로 넉넉하게 편도 2시간이다.
10시에 야근을 마치고 회사를 나섰다. 버스기사님은 내 마음을 아는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속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15분 일찍 귀가했다.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들은 잠에 빠져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고 엄마와 할머니를 애 먹였다더니, 아빠가 도착하니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잠들 준비를 마치고 아들이 누워있는 침대에 같이 누워 아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잠든 아들의 얼굴에는 우주가 있었다.
앞으로 아들이 살아갈 창대한 세상과 만나게 될 인연, 사랑하게 될 사람들을 어렴풋이 상상해봤다. 이제부터 시작될 아들의 인생은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우주다.
BTS와 Coldplay가 얼마 전 싱글 My Universe를 발표했다. 아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곡이 몇 곡 있다. 이 곡은 그런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얼마 전 새롭게 추가되었다. 가사가 참 좋다.
You, you are my universe
And I just want to put you first
And you, you are my universe, and I..
In the night, I lie and look up at you
When the morning comes, I watch you rise
There's a paradise they couldn't capture
That bright infinity inside your eyes
나를 밝혀주는 건 너란 사랑으로 수놓아진 별
내 우주의 넌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는 걸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 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
너는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 줘
우리는 너를 따라 이 긴 밤을 수놓을 거야
아름다운 가사처럼, 아들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 주길 바란다. 너는 엄마, 아빠의 별이자 우리의 우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