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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O이진 Aug 22. 2024

AI시대에 사는 시민개발자

요즘 같은 AI 시대, 제목이 식상하지만 오히려 익숙하기도 합니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정말 몇년 전만 해도 다른 부서의 담당자분들과 이야기할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회의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기획과 영업부서에서는 '이거 하고 싶은데 왜 안되요?'라는 코멘트가 나오면 코딩의 '코'자를 설명하는 것부터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AI가 코딩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챗GPT에게 '나만의 할일목록 앱을 코딩해줘'라고 말하면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1분도 안되어서 코딩을 해줍니다. 


자,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생깁니다. 

챗GPT가 코딩해준 프로그램은 그대로 실행하면 어느 정도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만, 그것을 돌아가게 해주는 개발 환경이 내 컴에 없는 것입니다. 개발자로 일한 적이 없다면 개발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리집엔 마당도 잔디도 없는데 창고에 잔디깎는 기계가 있을리 없죠. 그래서 그냥 챗GPT가 코딩해준 프로그램은 그저 영문으로 된 글자일 뿐입니다. 뭘 해보려해도 실행조차 해볼 수 없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더 시도해봅니다. 어떻게든 물어물어 해당 언어와 개발 환경 설정을 유튜브 보고 따라하면서 순서대로 진행해봅니다. 그러나 지금 보고 있는 유튜브에는 나오지 않은 오류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하~, 그만할래.'

이건 내것이 아니야 하며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시민개발자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류 메시지를 긁어다가 (또는 한 땀 한 땀 타이핑하여) 구글에 검색해봅니다. 

아하~ 친절한 유튜버가 오류 메시지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호~, 어렵지 않네'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는 정신.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갖고 있다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 어쩌면 시민개발자의 시작은 그것부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모든 가치있는 것들이 지니고 있는 상징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저 그런 일상을 사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전문가로 인정받을 있도록 도움주는 많은 것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인터넷과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구독과 좋아요로 감사를 나누면 정성을 다한 영상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시는 수많은 유튜버 분들, 그리고 AI가 합세합니다. 


이렇게 나를 중심으로 모두가 모이면, 인터넷에 연결된 나는 강력한 집단지성체가 되어 세상을 정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세상을 정복하려면 어느 유명 유튜버가 말한 것처럼 '자본주의를 졸업하라'부터 해결해봐야 겠지요? 누구나 원하는 명예와 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조금은 지루하지만 오늘도 책을 들고 문득 나를 파고들 영감 얻기를 기대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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