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생겼습니다. AI에게 지시할 내용을 AI가 잘 알아듣도록(시키는 사람이 AI로부터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도록) 텍스트를 만들어 지시하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직업이 생겨났으니 서비스도 직업교육도 생겼겠지요. 해당 전문 분야를 서비스 하는 회사가 생기기도 하고, 교육 분야에도 프롬프트엔지니어 커리큘럼이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프롬프트엔지니어는 '엔지니어'라는 말이 붙었으니 해당 업무를 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프롬프트(방송이나 연극에 쓰는 '프롬프터'는 대사나 연기를 배우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나 기계)를 쓰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뭔 기술이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AI 부흥과 함께 하다보니 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것 같고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언어의 마술사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AI와 대화할 때도 그런 분들은 유리할 것입니다. 요즘 AI들은 너무 똑똑해져서 칭찬이나 욕을 하면 알아듣고 질문의 결과에 대한 품질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러나 AI도 인간이 만든 기계(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사용할 때는 기술자들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저녁 메뉴가 고민이 되어서 '오늘의 요리를 양식 위주로 추천해 줘' 같은 것은 AI에게 질문해도 바로 쓸만한 대답을 얻을 수 있으니 엔지니어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이전 5년 치 시장조사를 기준으로 판단해서 리포트를 항목별로 작성하고 별지 요약본도 추가해줘' 라는 지시를 내렸을 때 나오는 결과를 기준으로 회사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면 쉽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그러한 때에 프롬프트엔지니어가 활약한다고 합니다.
프롬프트엔지니어는 새로 생긴 직업이고 AI시대에 각광받는 직업으로 보입니다. 옆방에서 일하시는 회계담당자분이 AI예산을 얼마로 잡을지 통화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기에 무심코 듣게되면 예산 금액의 자릿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곳에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전 글에 시민개발자는 자본주의부터 정복하고자 하였는데 마침 프롬프트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있고 이것이 시민개발자에게 딱맞는 포지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전업개발자가 아닌) 시민개발자는 취미 혹은 업무에 필요로 한 프로그래밍 작업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일반인과 전문 자격이 있는 개발자의 중간 단계 또는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활용할 줄 아는 기술을 지닌 준전문가로서 활약하는 것입니다.
시민개발자는 남들보다 조금 더 기술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AI가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AI에게 '일을 잘 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엔지니어는 AI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시하는 전문가이니 시민개발자가 잘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코딩 실력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요청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몇년 전에는 데이터분석가 등이 최고의 대우를 받았습니다만 이제는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고 스스로 성장해나간다고 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똑똑해진 AI를 두고 '이 놈이 일을 제대로 더 잘 하게 만들고 싶다'고 하는 단계까지 왔기에 AI와의 대화에 전문가가 필요하게 된 것 같습니다.
AI가 더 똑똑해진다면 '사람의 말을 더 잘 알아들을테니' 프롬프트엔지니어조차 사라지겠지만 현재의 AI 기술은 아직까지 너무 비싸고 어렵습니다. 아직까지는 중간에 사람이 끼어들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때 시민개발자는 기회를 엿볼 수 있겠습니다. 시민개발자는 성공한 이들이 가진 덕목과 같이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며, 포기하지 않으며, 많은 기회를 얻는 슈퍼노멀(평균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평범함, <슈퍼노멀> 주언규)이 될 가능성이 남들보다 더 높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