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테크니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 수 있다.그러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쓰는 것보다 빌려 쓰거나 사서 쓰는 것이 더 편함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비틀었다. 테크니컬 라이터, 글쓰기다.
글쓰기는 힘들어도 하고 싶다. 재미있다. 글쓰는 동안은 계속 도파민이 분비된다. 어떤 때는 글쓰는 손을 놓을수가 없다. 글이 이토록 매력적인지 몰랐다. 글쓰기에 대해 어렴풋이 알아가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기니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일일 줄이야.
나는 매순간 우주를 통틀어 하나의 가치로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언어가 아닐까 한다. 소리로서의 언어는 실시간성이고 역사성이 부족하다. 음성을 녹음 할수 있는 기술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수 백년전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 직접 읆조리시는 용비어천가를 그분의 음성으로 들을 수 없는 것은 참 아쉽다.
그러나 언어의 표현식 중에서 글은 다르다. 글에는 온전히 가치를 담을 수 있다. 글은 글자가 발명된 몇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동안 갈고 닦아진 세월을 담고 있다. 세상에 나와 있는 각종 경전들은 우리 삶을 윤택하고 고귀하게 만들어준다. 글과 함께 인류의 지식과 지혜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