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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O이진 Jul 05. 2023

생계형 개발자의 믿음에 대한 것

뜬금없이 믿음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믿음이란 '무언가 기대한 만큼 그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계형 개발자는 믿음이 아주 중요합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봅시다.


우선 개발자 인생을 같이 할 나의 동반자, 나의 컴퓨터를 믿어야 되겠습니다.

혹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좋은 사양으로 마련하거나 깨끗하게 사용하고 소스코드와 파일, 문서 등을 잘 정돈하고 언제든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잘 정비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툴을 믿어야 합니다.

또는 사용하는 툴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반복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툴은 보통은 비주얼스튜디오나 이클립스, 젯브레인과 같은 IDE거나 어떤 데이터베이스든 다루기 쉽게 만들어주는 DBeaver와 같은 괜춘한 툴들 말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툴을 믿을 수 있으려면 '기대한 만큼 그대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와 그 가치가 일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툴을 기대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또는 그런 실력을 갖추게 되면 내게 맞는 툴을 잘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주얼스튜디오가 IDE중에서는 단연 넘사벽인 것 같습니다. 프레임워크 종속적이긴 하지만 좀 과장하면 걸출한 기능을 가진 무료버전에 유명 언어나 스크립트 개발을 지원하니 빠르게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은 초보 개발자에게 꿈과 희망심어주는 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글신님과 스택오버플로우를 믿습니다.

저는 이 두 존재가 어떤 다른 차원의 고결한 인격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게 됩니다. (유명한 SF 미니시리즈 중에, 해당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우주적 인공지능이 있고 서로 다른 행성계간 존재들이 조우하더라도 우주적 인공지능이 통역을 해주며 소통합니다. 그 작품의 에피소드 중에 외계 생명체의 DNA를 분석해보니 소스코드 언어처럼 어떤 문자체계로 DNA가 만들어져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바로 그들의 기술로 만든 존재들이 세상에 실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미 수많은 확률의 누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체라는 것 자연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존재가 아니라고 합니다. 구글도 역시 자연스럽지 않은 인간들의 사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존재이고 이제는 구글의 생성형 AI 바드(Bard)와 같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탑재된다고 하니 우리와 닮았습니다. 스택오버플로우 역시 코딩하다 보면 튀어나오는 자연스럽지 못한 이슈들을 모아두고서 서로 이웃사랑의 심정으로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깊은 통찰을 남겨주는 방식은 이웃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선지자의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믿습니다. 물론 걸러야 하는 사람도 있고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다만, 혼자서는 이 많은 것들을 모두 다 이뤄내기 힘듭니다. 동료는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고 생각이 미치지 못한 곳을 경험하게 해주고 영감을 얻게 해 줍니다. 늘 친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정리하면, 믿음이라는 것은 어쩌면 내가 직접 만들고 세우는 가치 일수도 있겠습니다. 내 컴퓨터를 잘 다루고 관리하며, 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툴을 잘 다루고 익히며,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무한대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존재와 항상 연결되어 있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은, 일과 직업을 떠나서 삶에 충실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며 그것이 내 삶을 행복하게 해 줄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선순환 관계가 아닐 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믿음에 대해 잘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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