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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지헌 Sep 29. 2020

생각 정리

[새로운 나] 1. 이륙 준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짧은 시간 동안 꽤나 많은 일을 겪으며, 나 스스로도 당황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또다시 바쁜 일들을 계속하며, 감정을 돌볼 여유를 만들지 못했다. 조금의 여유가 생긴 지금, 지난 몇 주 간의 생각을 정리해볼까 한다.




1. 서비스의 중단

우선, 서비스는 중단됐다.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의 욕심과 능력의 간극에서 큰 한계에 부딪혔던 탓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꽤 많은 소비자가 우리가 가진 비전에 동감해 서비스를 구매해 주었고, 꽤 많은 선생님이 우리의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때론 날카로운 피드백을 해주셨지만. 그 모든 것을 담기엔 우리의, 어쩌면 내 그릇이 너무 작았다. 지금의 우리가 그 서비스를 계속하면 언젠가 큰 한계에 부딪혀, 우릴 믿어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안길 것 같았다. 아니, 이미 조금씩 안기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다시 성장해서 만날 그 어떤 날을 기약했다.



2. 컨설팅펌 인턴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능력의 한계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대표자로서 시장을 보는 안목이나, 인사이트가 현저히 부족했다. 내가 가진 비전도 어쩌면, 나라는 아주 좁은 세상에서 비롯한 아주 좁은 비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내 세상을 좀 더 키우기 위해 비즈니스에서 가장 전문적이라는 컨설팅펌에서 인턴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며, 내 세상을 조금씩 키워 나간다.



3. 인사이더스

창업 학회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다. 창업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 서로 의지하며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말 잘 맞는 친구를 만나면 같이 창업도 고민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고민도 많이 했던 활동이었지만, 아직까진 만족스럽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비전을 들으며 내 세상도 조금씩 넓어진다.



4.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고민

향후 1년 간은, 이제 약 11개월 정도 남았지만, 창업을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금 당장도 필요하지만 5년, 10년이 지나도 그 힘이 무뎌지지 않는 '서비스'. 그런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시장을 부지런히 공부한다. 5년, 10년 전의 시장은 어땠고, 그 당시 시작했던 서비스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서비스들의 특징은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5년, 10년 뒤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런 시장에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일지.



당황스러운 감정을 가진 것 치고는 꽤나 잘 시간을 보낸 듯하다. 감정도 어느 정도 추스러졌다. 이제 다시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것 같다. 그러면서 요즘 가장 좋아하는 말을 곱씹게 된다.



비행기는 순항할 때보다 이륙할 때, 3배 이상의 연료가 필요하다.

다시 이륙할 때까지, 부지런히 연료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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