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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지헌 Aug 01. 2020

바보 같은 뇌

[회사의 나] 5.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대표는 튼튼해야 한다.

그 어떤 회사든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구성원이 많은 경우에는 잘 나눠서 사건사고를 책임지고,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경우, 내가 감당하고 책임져야 할 사고가 월등히 많다. 특히나 고객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사고의 경중과 관계없이 고객들을 직접 만나 뵙고 사과해야 하는 것도 대표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멘탈 관리를 내 개인의 제1덕목으로 삼고 있다.


멘탈 관리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나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꽤 오래전부터 많이 했다. 스스로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사색을 즐겨하기 때문일까, 어떤 생각이든 판단하고 분류해서 행동에 옮기는 것에 꽤 능하다.




부정적인 생각 인지 > 생각의 종류 분류 > 파고들기 or 외면하기

부정적인 생각을 다스리는 내 개인적인 프로세스다. 우선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실 첫 번째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인지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면, 어느새 수많은 망상을 비롯한 피드백을 통해 괴물이 되어버린 부정에 잡아 먹힌다. 그전에 반드시 눈치를 채야한다.


영화 <괴물>의 한 장면.


부정을 인지하고 나면, 그 생각의 종류를 분류한다. 크게, 1) 해결이 가능한 문제에 관한 생각2)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에 관한 생각으로. (이미 엎질러진 물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1번의 경우, 마주하면 된다. 회피하려는 어리석은 생각을 포기하고 똑바로 서서 마주하면 된다.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즉시 해결책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비교적 쉽다. 정신적으로는.




2번의 경우가 사실 멘탈 관리하기가 어려운 문제다. 문제는 발생했으나, 해결책이 없다니.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하다. 이럴 경우 나는 회피한다. 아예 부정적인 생각을 잠시 멈추려고 노력하거나, 즐겁고 좋은 상상을 한다. 그러면서 "일어나려던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 등의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정말 웃기게도, 이런 생각만으로도 정신이 번쩍 든다. 부정에 들어가려던 나의 뒷목을 가뿐히 잡아 일으킨다. 괜찮다는 말을 혼자 반복하다 보면 정말 괜찮아진다. "다음에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와 같은 생각으로 마무리된다. 사람의 뇌는 꽤 멍청한 듯하다.


그렇게 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이런 원론적인 관리 외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그래야 정말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가 된다.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정리해 적어두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한다. 튼튼한 대표가 되기 위해.



by 방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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