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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이비 글라스 Aug 14. 2020

존중과 용납

일상 속 감상

 릴 때부터 디즈니 영화를 사랑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만화 속 세상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항상 디즈니의 세상은 어떤 좋지 않은 형편에 처해있어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날이 찾아온다는 즐거운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것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나 보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는 긍정의 메시지가 담겨있고, 행복한 결말을 이루는 것이 좋았다. 나도 주인공처럼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즘 감명 깊게 읽은 책 <사랑이 가장 아름답다>에 따르면 사랑의 요소 중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존중’이라고 한다. 존중이란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거나 높여서 받아 주는 자세다. 존중이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최고의 배려다.      


 에서 언급한 디즈니 영화 중에 <미녀와 야수>가 있다. 야수가 된 왕자는 폐허가 된 왕궁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 20살 되던 해에 진정으로 사랑에 빠지지 못하면 그 왕자는 평생 야수로서 살아야 했다.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왔다. 왕궁에 사로잡힌 미녀 벨의 마음속에 왕자를 향한 사랑이 움트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자는 미녀와의 사랑을 기대하며 그녀에게 모든 친절을 다 베푼다. 그녀가 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자 왕자는 마술 거울을 보여준다. 그녀는 그 속에서 처량한 신세가 된 아버지를 보고 그에게로 가야겠다고 말한다. 이때 심장이 끊어지는 아픔 속에서 왕자는 그녀를 보내준다.      


 전에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주전자와 시계가 되고 촛대로 변해버린 신하들은 마법이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 왕자와 미녀가 진정한 사랑의 입맞춤을 하면 모두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 그들이 왕자가 벨을 그냥 보내주자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물었다. 왕자는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된 사랑이란 사랑하되 상대방을 얽매거나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자유롭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참된 사랑이란 비켜서는 것이며 사랑하기 때문에 물러서기를 배우는 것이다.    

  

 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성경에는 탕자의 비유가 있다. 어떤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다. 두 아들 가운데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유산을 먼저 달라고 요구하면서 집을 나가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방황하면서 고생할 것을 잘 알았지만 아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이는 아버지가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버지는 아들이 깨닫는 가운데 노예의 마음이 아니라 자유인의 마음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집 대문 바깥에 나와서 아픈 무릎의 통증을 잊은 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사랑의 마음이다.     


 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게 존재의 공간을 허락하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때 무조건 함께 있어야만 사랑인 줄 알았다. 그래서 함께 있지 못할 때는 사랑이 변했거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어떤 때는 나의 방식대로 상대방이 맞춰주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고치길 바라며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그 사람을 잃게 되기도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를 사랑하던 사람들을 떠올려볼 때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던 사람들이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았고, 지금도 그립다.   

   

 대방이 원하는 것을 존중해주는 것이 곧 사랑인 것을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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