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2021년 5월 17일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 친구들 그리고 엄마 지인 분들에게 보내는 매일 메시지입니다.
2022.06.01
오늘은 정말이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당정리하다 하루가 끝났어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기분이에요. 엄마가 함께였으면 얼마나 신나게 했을까… 요즘 마당에 나가있다 보니 온통 엄마 생각뿐이네요. 그래도 오전에 엄마 얼굴 봐서 그런지 힘든지 모르고 열심히 일했어요. 엄마 오시기 전에 어서 하나씩 마무잘 해볼게요! 아자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2
오늘은 엄마에게 저랑 동생이 나온 사진을 액자에 넣어 전해드렸어요. 엄마가 저랑 동생 사진을 보고 힘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최여사님은 쉬시는 동안 몸이 안 좋으셔서 더 쉬고 계세요. 부담되실까 봐 연락을 못 드리고 있는데 충전 잘하시길 좋은 기운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3
한창 마당을 가꾸니 아이들도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나 봐요. 셋이서 각자의 소원을 적어두었는데 할머니 얘기를 다 적어두었네요. 오늘은 아이들 모두 함께 마당을 정리를 했어요. 몸은 고되지만 오시는 길 잘 정리하고 있을게요. 엄마가 내일은 힘 좀 팍팍 내주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4
6월이 이렇게 와버린 게 믿기지가 않네요. 최여사님은 내일 오신다고 하시는데 몸이 다 회복되신 건지 모르겠는데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최여사님 안계신동 안 엄마 얼굴을 잘 못 봤더니 보고 싶네요. 엄마도 우리가 너무 보고 싶을 텐데 어서 간절한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차곡차곡 기운 모아 보내드릴게요. 주말 지나 연휴까지 충전의 시간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5
드디어 최여사님이 오셨어요!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는데 와주셨어요.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을 거예요. 저도 최여사님이 와주시니까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여사님이 오시자마자 엄마 목욕을 2시간이 넘게 씻겨주셨대요. 엄마도 개운하게 푹 주무실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6
너무 오랜만에 오전에 엄마랑 통화했는데 역시 최여사님이 오시니까 눈동자랑 얼굴빛이 틀려지셨어요. 어제저녁엔 엄마가 식사하시는 동안 눈을 또렷하게 뜨셨는데 여사님도 식사하면서 그렇게 뜨신 건 처음 보셨데요. 엄마가 뭔가 힘을 내는 것 같아 저도 힘이 납니다. 앞으로 바짝 힘내주시길! 기운 팍팍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7
엄마를 맞이하기 위한 마당정리는 오늘도 하루종일 계속되었네요. 오전에 아빠랑 통화하셨는데 눈빛이 너무 좋으셨데요. 오후에는 엄마 영양 주사 처방받아 놔 드렸어요. 지금 힘내실 때 팍팍 내주시길!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엄마가 오늘밤 꿈에 찾아와 주시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8
하루가 너무 빨리도 지나가버리네요. 오늘 엄마 눈빛이 너무 좋았어요. 요즘 마당 정리하면서 엄마 보여줄 생각에 더 열심히에요. 오늘도 엄마한테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해 드럈어요. 아마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그래도 자세히는 말 못 해준다고 했어요. 어서 마당에서 커피 한잔하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09
요즘 엄마 꿈소식이 많이 들려요. 이제 슬슬 오시려나 괜스레 기분 좋아지네요. 오늘도 엄마 얼굴을 봤어요. 정말 엄마 얼굴을 본 날은 충전이 확실히 돼요. 오후에는 여사님이 엄마에게 말 거는 영상을 보내주셨는데 엄마 눈빛이 달라졌어요. 분명한 건 엄마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어요. 오늘도 기운 팍팍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0
오늘 아침도 엄마랑 통화하면서 충전을 제대로 했어요. 말도 다 알아듣는 게 느껴져요. 마당 가꾸기는 정말 끝도 없지만 엄마를 생각하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고 있어요. 애들도 다 함께이니까 기운이 배가 될 것 같아요. 엄마에게 간절한 마음 담아 보내볼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1
오늘은 하루종일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아침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이야기하는데 금방이라도 오실 것 같은 느낌이셨어요. 빨리 더워지기 전에 와서 마당서 잔치하자고 했어요. 한여름이 오기 전에 마당에서 잔치하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더 길어지기 전에 빨리 오시도록 엄마에게 좋은 기운 팍팍 쏴드릴게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2
오늘은 유난히 힘든 하루였어요. 마당 가꾸는데 필요한 것도 많고 할 것도 엄청 많네요. 엄마가 이제는 빨리 오셨으면 좋겠는데... 오전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다 같이 힘내기로 약속했어요.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어서 보이길 간절히 바라보아요. 힘찬 한 주의 시작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06.13
정신없이 또 하루가 지나갔어요. 정말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 없었는데 엄마를 위해 기도하듯 잠시 문자를 보내는 이 시간에 또 시집을 보게 하는 여유를 선물해 주네요. 조급했던 마음에 훅 들어온 시 공유해 보아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
내가 답했다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2022.06.14
오늘 엄마 전화를 놓쳐버렸어요. 엄마한테 하고픈 말이 많은데 내일 꼭 얘기해 줘야겠어요. 오늘 밤에 하늘의 천사들이 엄마를 깊은 잠에서 깨워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 저요~ 믿는 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5
오늘은 잠깐이지만 엄마랑 통화도 하고 여사님이 영상도 보내주셔서 엄마 모습 봤네요. 한여름 되기 전에 잔치하게 빨리 오라고… 더워지면 전 부치기 힘드니까 이왕이면 선선할 때 와주시라고 했어요. 똑바로 누우실 때 신경이 눌리시는지 눈을 잘 못 떴는데 이틀 전인가부터 눈을 잘 뜨신데요. 좋은 신호 같아요! 엄마에게 힘내서 좋은 가운 팍팍 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6
오늘도 여사님이 보내주신 영상으로 힘이 나는 하루였어요. 엄마가 침대를 세우면 눈을 잘 못 뜨셨는데 며칠 전부터 힘내시더니 오늘도 침대를 세울 때 힘내서 눈을 떠주시네요. 얼마 전 친한 친구 남편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몇 달 만에 퇴원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정말 기적이 있다며 엄마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엄마는 반드시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기적을 믿습니다.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7
오늘은 여사님과 통화하면서 소식 들었어요. 그동안 지나온 과정을 보니 확실히 엄마는 좋아지고 계세요. 성애병원에 계실 때만 해도 눈빛이 멍하실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달라요. 조금씩 조금씩 오고 계세요! 벌써 내일 주말시작인대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8
예전에 엄마가 슬리퍼에 장갑도 안 끼고 잡초 뽑고 있으면 엄청 잔소리했는데 세상에 오늘 아침에 문득 제 모습을 보니 슬리퍼에 맨손으로 잡초 뽑고 있네요. 손톱밑에 가득 낀 흙을 보며 웃음만 나왔어요. 아침공기 쐬러 나왔다 잡초에게 홀리면 그렇게 되는 거였어요… 역시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네요. 엄마는 어젯밤부터 가래가 너무 많이 나와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데요. 오늘밤은 가래 없이 편히 주무시길 바라봐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19
아침에 엄마 얼굴 보면서 통화하는데 그냥 감사하고 또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느리지만 이겨내주고 있음에 감사하네요. 말도 못 하게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엄마한테 무슨 얘기부터 해드려야 하나 고민돼요. 아무래도 이야기 주머니를 잘 짜놓고 있을게요. 힘찬 월요일 맞이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0
장마가 곧 시작되는지 날이 많이 습하네요. 올여름 많이 덥다는데 그만 일어나시면 좋겠어요. 마당에서 엄마 환영 파티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아요. 한여름밤의 꿈같이 상상만 해도 이리 좋은걸 엄마는 모르시겠죠. 엄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경 세포 하나하나 깨어나길 두 손 모아 간절한 마음 담아 바라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06.21
어제는 그렇게 습하더니 낮에 엄청 덥네요. 오늘도 마당에 내내 나가있다가 익어버리는 줄 알았어요. 엄마랑 통화하면서 순간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엄마 힘내야 한다고 엄청 파이팅 했어요. 어디쯤 오시는지 거의 도착할 때가 다 되었길.. 오늘밤도 간절히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2
엄마는 가래가 좀 심해지시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보니까 폐렴 증상이 살짝 보인다고 해서 오늘부터 항생제 투여한 다고 해요. 열이나 거나 염증이 있는 건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이제 그만 애태우고 깨어나시면 좋겠는데 아직 더 쉬셔야 하나 봐요. 오늘밤도 엄마를 위해 기운 모아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3
엄마는 어제 항생제 투여하고 가래가 많이 좋아지셨데요. 주치의가 바뀌었는데 엄마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를 한곡 보내드렸어요. 사실 아빠랑 엄마 컴백잔치 현수막 문구도 정해두고 그랬는데 이 노래를 우리가 불러드리고 싶었어요. 김동률 “감사”라는 곡인데 주무시기 전에 잔잔히 들어보세요. 마음이 몽글몽글 해집니다. 매일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https://youtube.com/watch?v=F9XtgD5vpfE&feature=share
2022.06.24
오늘은 엄마 전화를 놓쳐버려서 통화를 못했어요.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쉬어가서 마당일 하기가 수월했어요. 잡초도 한가득 뽑고 마당에서 일하다 보니 또 애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저녁시간을 알아버렸어요. 엄마 꿈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 꿈에서처럼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라보아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5
전 오늘 오랜만에 시댁 다녀왔어요. 가족들도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어요. 모든 가족들이 엄마를 위해 기운을 보내고 있으니 힘내실 거예요. 오늘날이 엄청나게 더웠는데 병원은 좀 선선했으면 좋겠어요. 엄마에게 오늘도 좋은 기운 보내드리고 잘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6
엄마는 오늘 오전부터 오후 내내 주무셨데요. 가래는 좀 줄어들었는데 설사하시고 미열이 살짝 있다고 하세요. 잘 이겨내실 거라 믿어요! 날이 많이 습하네요. 해가 좀 쨍쨍 말려주면 좋겠는데 장마기간이 어서 지나가길 바라야겠죠? 때가 되면 모든 게 다 믿는 대로 이루어질 거예요. 전 오늘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잘게요. 힘찬 월요일 맞이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7
엄마는 항생제가 계속 들어가서 그런지 오늘도 내내 주무셨어요. 오전에 잠깐 통화했는데 눈을 감고는 계시는데 감고 깜박거려 주시네요. 그래도 다 알아들으세요. 가래도 어서 줄어들고 컨디션 좋아지시길 기운 팍팍 쏴드릴 거예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아지시길 바라봅니다. 아자자! 신정희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8
날씨가 많이 습하네요. 오늘도 마당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렸어요. 엄마 맞이하고 싶어서 열심히 마당을 가꾸고 있는데 우리 엄마가 제 맘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간에 사진을 보내드리고 싶지만 꾹 참는 중이에요. 엄마한테 직접 보러 와야 하니까 힘내달라고 꼬시고 있어요. 정말 한 여름밤의 꿈처럼 엄마가 와주시길 오늘도 정성 가득 담아 기운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29
오늘은 많이 늦어졌네요. 아빠랑 고모랑 병원 가주셔서 엄마랑 여사님 챙겨주셨어요. 엄마 병원에 안 간 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여사님 얼굴도 보고 싶고 가고 싶은데 그럴 순간이 오겠죠.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까 너무 습하네요. 보일러도 틀고 에어컨도 틀고 집을 보송보송하게 해 주었어요. 날이 찝찝한데 엄마도 보송보송하게 계시길 기운 잘 전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2.06.30
6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비가 어찌나 정말 무섭게 내리던지 하루종일 내리는 비에 마당확인하느라 엉덩이 붙일 새가 없었어요. 엄마랑 오전에 통화했는데 약 때문인지 눈빛이 예전만큼 또렷하진 않았지만 힘내시는 게 느껴졌어요. 시원한 빗줄기에 막혔던 신경이 팍팍 뚫리시길! 기분 좋은 상상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