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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에그리는기도 Jun 14. 2024

2023년 5월의 기록

엄마의 시간에 맞춰 기다릴께! 잘 쉬다와!





2023.05.01

5월이에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5월이 오고야 말았네요. 초저녁 잠이 많은 엄마는 오늘도 낮에 주무시느라 얼굴을 안보여주시네요. 여사님이 5일부터 일주일 쉬러 가시는데 아빠 통해서 아이들 어린이날 기념으로 하나하나 편지에 용돈까지 챙겨 주셨어요. 할머니 대신 전해주시는 거라고 주셨어요. 엄마도 무척 감사해하셨을 것 같아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2 

방금 엄마 얼굴을 봤어요. 엄마는 무슨 생각이신지 너무 궁금해요. 이번주 토요일일 엄마 생신인데 정말 번쩍하고 깨어나시길 바라고 바라봅니다. 이번주 목요일이 엄마 면회인데 둘째도 다시 기침을 심하게 하고 저도 목이 간질간질해서 큰일이네요. 오늘 푹 자고 나면 나아지면 좋겠어요. 오늘은 엄마가 꿈에 꼭 나와 주셔서 저한테 얘기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 오늘 밤 기다려봅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3

오늘 저녁에 엄마랑 통화하기로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오늘 자기 전에는 엄마 얼굴 볼 수 있겠죠. 엄마 소식을 전해온지도 벌써 꼬박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엄마의 기도라고 생각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적어오는데 2년이 되는 5월 17일까지만 보내드리고 그다음부터는 혼자만의 기도에 집중하려 해요. 17일까지 아직 2주나 남았는데 엄마가 2년이 되기 전에는 꼭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3.05.04

오늘 아빠랑 엄마 얼굴 보고 왔어요. 엄마가 아침에 눈 잘 뜨시고 계셔서 기대하고 갔는데 낮잠 시간이 걸려버렸네요. 기도도 해드리고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 드리고 왔어요. 엄마 생일날 모든 기운이 전해져 벌떡 일어나시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5

엄마 쓰러지고 애들을 많이 신경 못써줬는데 오늘만큼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중이에요. 밤 12시까지라고 해서 아직도 3시간이나 놀아줘야 하네요. 엄마가 계셨으면 꼬맹이들과 즐기셨을 텐데 함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여사님이 휴가 가셔서 다른 여사님이 오셨어요. 저번에 봐주신 적이 있어서 엄마가 편안하실 것 같아요. 엄마가 새로운 기운을 느끼시고 더 힘내주실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6

엄마는 오늘 새로운 간병사님과 함께 생일을 보내셨어요. 아침에 엄마랑 통화하며 생일 축하인사 해드렸네요. 엄마 쓰러지시기 바로 전에 생일파티 영상이 있어 오늘은 보고 또 봤어요. 엄마에게 오늘 그 어느 때보다 힘찬 기운이 전해지셨길! 신정희 파이팅!!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7

날이 추워지더니 온 가족이 다 감기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빠랑 점심 먹으러 다녀왔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엄마에게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엄마가 우리들 마음 알고 이 시간을 잘 버텨주시길 그리고 힘내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많이 많이 보내시고 힘찬 월요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8

오늘 아침부터 엄마에게 전화 걸어 얼굴 보며 이야기 나눴어요. 엄마가 계셨다면 오늘이 어땠을까? 우리 엄마 어서 돌아와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길! 가족들의 응원에 힘나셨을 거예요. 오늘 밤 온 마음 끌어다가 기운 보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09

엄마는 오늘 목관 교체하시고 많이 힘드셨나 봐요. 푹 주무시네요. 내일은 엄마 간기능 검사 결과 보러 중대에 다녀올 거예요. 엄마 수치들이 제자리로 잘 돌아오셨길 기대해 봅니다. 내일은 엄마가 조금은 더 힘내주시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0

엄마 c형 간염 검사가 있었는데 오늘 결과를 보니 수치가 많이 올라가서 약을 처방받았어요. 약 처방도 간단한 게 아니라 오늘 아빠가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엄마가 잠을 너무 많이 주무신다 했더니 간 때문이었니 봐요. 빨리 약처방받아와서 드려야겠어요. 하루하루가 어려운 일 투성이지만 잘 헤쳐나 가볼 거예요. 아자아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1

내일은 엄마 면회날인데 아빠 혼자 가시게 되었어요.  엄마를 너무 보러 가고 싶은데 상황이 어렵게 되었어요. 내일은 엄마 약도 처방받아서 가져다 드릴 건데 모든 게 쉬운 게 없네요. 드디어 내일 김여사 님이 돌아오시는 날이에요. 아침에 여사님 두 분이서 목욕시켜 드리기로 하셨다는데 엄마가 무진장 시원하실 것 같아요. 내일 뽀송뽀송한 엄마를 볼 수 있겠어요! 모든 일이 다 잘될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2

오늘 엄마는 무진장 힘이 나셨을 것 같아요. 엄마 친구가 함께 해 주셨는데 눈빛으로 다 아시고 답해주셨데요. 함께 하진 못해 아쉬웠지만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을 것 같아 감사한 하루네요. 여사님 두 분이서 오늘 목욕시키고 이발까지 싹 하셨는데 엄마 기분 최고겠죠! 엄마에게 오늘 힘차게 기운 보내드리고 잘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3

곱게 이발한 엄마 얼굴을 보며 이야기 나눴어요. 새벽 3시쯤에 눈 또랑또랑 뜨신 모습 사진 보여주시는데 낮에는 엄마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신 건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부터 간염약을 복용시작하였어요. 12주간 복용하면 완치된다고 하니 꾸준히 잘 기다려야겠어요. 엄마! 힘내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4

오늘은 하루종일 두통이 사라지질 않네요. 오후에 엄마 얼굴 보고 힘을 달라 했어요. 오늘밤 자고 나면 편안해질 것 같아요. 엄마한테 곧 2년이 다 돼 가니 더더힘을 내달라 얘기했어요. 엄마가 저희 기도로 기운 내셔서 깨어나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5

힘든 하루네요. 많은 일이 있는데 엄마와의 수다가 너무 그리워요. 가까이 살아도 하루에 10번은 통화하고 그랬는데 그 시간이 어서 오면 좋겠어요. 밤에 누워서 괜히 엄마한테 텔레파시도 쏴보는데 꿈에서 만나야겠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6

날씨가 벌써부터 엄청 더워지네요. 엄마가 더위에 역하신대 병원은 선선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엄마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는데 잘 들으셨을 거예요. 그래도 엄마가 열도 없고 다른 큰 문제없이 지금 이 시간들을 잘 버텨주고 계셔 그저 감사합니다. 엄마에게도 이제 기적의 시간이 다가왔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3.05.17

2021년 5월 17일 엄마가 쓰러지고 꼬박 2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이 시간이 우리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들인가 봐요. 이 고난을 반드시 겪어내야 하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2년간 매일 메시지를 쓰면서 엄마를 위한 기도라고 생각했어요. 오늘이 마지막 메시지이지만 저는 엄마를 위해 계속 기록해 나갈 생각이에요. 여기서 또 못다 한 이야기들을 편하게 기록해나가 볼 거예요. 언젠가 엄마가 깨어나면 꼭 이야기해드리고 싶거든요. 매일 제 이야기 들어주시고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문득 생각나실 때마다 엄마 신정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신정희 딸 김미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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