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에서는 DIY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후 직접 영어로 번역해 출판사에 보냈는데 전부 거절당했다. ... 궁리 끝에 아마존에서 자가 출판을 시도했다. 하지만 퀄리티가 끔찍했고 몇백 권밖에 팔리지 않아 한동안 우울했다. 그러다가 출판에서는 DIY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름길 대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힘들고 오래 걸리는 길을 선택했다. ... 훌륭한 편집자 하임 와츠먼이 원고를 다시 쓰고 다듬는 걸 도와주었다. ... 많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 페리스와 인터뷰 중에서
존경하는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논문 쓰기, 대학 논술 쓰기가 같지 않듯이, 책쓰기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고등학교 때 논술 시험에 대비해 공부를 합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논문을 쓸 때는 어떤가요? 먼저 논문 형식부터 익히지 않나요? 논술이든 논문이든 쓰는 기술이 다릅니다. 책은 논술과 논문보다 긴 글입니다. 게다가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운명 또한 타고났습니다. 독자에게 어떤 책이 필요한지, 어떤 형식으로 제공해야 좋아하는지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새해가 되면 출판사에 예비 저자로부터 많은 투고가 들어옵니다. 그중 대부분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됩니다. 책 쓰는 시간만 허비한 샘입니다. 물론 자비 출판을 할 수도 있지만 자비 출판은 값비싼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원고만 사장되는 게 아닙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저장이 불가능한 시간이라는 자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겁니다. 기회비용도, 원고를 쓰려고 마신 커피값도 말이죠.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새해 책쓰기를 결심했다면 지금 당장 책쓰기를 공부하세요.
경험. 출판사에 투고하면, 운이 좋으면 계약합니다. 계약하고 나면 담당 편집자가 책쓰기를 그때그때 알려드립니다. 여러분도 회사에 다시니겠지만, 직원 모두가 우수한 게 아닙니다. 편집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수한 분, 그냥 월급 루팡... 다양하죠. 어느 조직이나 우수한 분은 소수입니다. 우수하다고 해서 책쓰기 기술을 저자님한테 모두 알려드릴 이유요 필요도 의무도 없고요. 대개는 필요한 만큼 알려드리고, 정말 대다수는 원고를 완료할 때까지 방치입니다. 결국 스스로 책을 쓰게 됩니다. 책을 한 권, 두 권 쓰다 보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옵니다. 경험으로 체득하게 되는 거죠. 근데 문제는 운이 좋아야 계약에 이른다는 겁니다. 운 = 집필 실력 + 출판사 취향저격 + 출판사에 남는 일손의 조합이죠.
책. 인류의 역사가 기원후 2천 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설마 책쓰기 비법 알려주는 책이 없겠습니까? 인류의 자산, 먼저 간 사람들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값비싼 경험보다 훨씬 값쌉니다.
노하우는 블로그나 강의로도 얻을 수 있지만, 책으로 배워야 하는 이유는 정제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원유를 자동차 기름통에 넣고 달리시겠습니까? 정제된 가솔린을 넣고 달리시겠습니까? 원유를 사서 스스로 정제해 사용하기 싫다면, 가솔린을 구매해야 합니다. 바로 책 말이죠.
교보문고, 예스24, 네이버에서 책쓰기를 검색해보세요. 그러면 책쓰기를 알려주는 책이 쭈욱 나옵니다. 정제된 결과물이지만 책도 편차가 많이 납니다. 가능하면 한두 권으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길이 좋겠죠? 맨 처음 검색된다고 무작정 구매하시지 마시고 도서 정보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서평도 확인하세요. 평점과 서평은 아주 중요한 척도입니다.
강의. 강의도 아주 좋죠. 집약해서 전체 그림을 얻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말은 그야말로 흘러 가니까, 가능하면 책과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강의료가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출판과 연계해서 천만 원 넘게 받는 곳도 있습니다. 보통 그런 곳은 책 품질에는 신경을 안 씁니다. 출판계약하면서 1천만 원 벌었으니 대충 찍어서 치우고 다음 손님 받아야 합니다. 제본집에서 제본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도 여러분 책을 사지 않을 겁니다. 예비 저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강의를 골라 듣기 바랍니다.
좋은 책이 뭔지 알아야 좋은 책을 쓰죠.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게 됩니다. 영화도 그렇잖아요. 저는 좋은 책은
대상독자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읽기 편하고
숲과 나무를 모두 보여주고
정보가 정확하고
확실히 배울 한 줄이 있는 책
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몇 백 페이지 분량이라 모든 페이지가 마음에 들거나 기억에 남을 수 없습니다. 저는 돈과 시간을 투자했으니 의미 있는 한 줄을 건저내보자라는 마음으로 읽습니다.
"요즘은 읽을 책이 없어" <- 책을 안 읽는 분, 평생 읽어도 못 읽을 만큼 많이 좋은 책이 쏟아집니다.
"읽어봤는데 쓰레기야" <- 그냥 비판만 하고 싶은 분, 공감 이해 습득 능력이 좀 떨어지는 분
책이라면 뭐든 하나는 교훈을 주게 마련입니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설명하지 말아야지"라는 깨달음이라도 준단 말이죠.
그럼에도 좋은 책을 보는 눈은 꼭 필요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먼저 읽으신 분들의 독자평을 확인하고 고르시면 됩니다. 때로는 별점 방어용으로 출판사에서 올린 평도 있습니다. 그런 걸 잘 걸러야 해요.
제 브런치에 [책읽기]라는 말머리 글들이 있습니다. 저자로서 독자로서 편집자로서 간략하게 서평을 해둔 겁니다. 읽어보시면 좀 더 책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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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케팅은 주로 저자가 하게 됩니다. 출판사는 1년에 몇 십 몇 백 권 책을 내고, 마케터는 한두 명입니다. 신간 외에는 마케팅을 못해요. 저는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 책을 작년 2월에 출간했습니다. 열심히 오프라인 강의 계획도 출판사와 잡아두었으나... 코로나로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다들 기억이 나실 겁니다. 여름이 되면 조류독감처럼 사라질 것이다라는 엉뚱한 예측을요... 이래저래 시간이 거의 1년 갔네요.
전국 교보문고에 주목해야 하는 신간으로 전시도 되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교보에 사람이 없었던 건 다들 아는 비밀이죠. ^^
저도 제가 제 책 마케팅을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출간 1년을 앞에 두고, 새해 책쓰기를 고심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책쓰기 온라인 ZOOM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제 책 소개 잠깐 드리면 네이버 평점은 10점 만점입니다. 교보도 10점 만점입니다.
1시간 강의 1시간 Q&A입니다. 성공하는 책쓰기 기술을 배우고, 궁금한 점 해소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노쇼방지 비용만 받습니다. 강의 후에 희망자 분들과 <새별 별보며 한 달 책쓰기> 프로젝트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