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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Sep 23. 2021

내가 아는 그곳

컨텐츠 로케이션이 중요한 이유

몰입도 높은 배경 장소를 설정했던 작품들 <기생충>, <스위트홈> <부산행>


컨텐츠 몰입의 시작은 장소의 설정


대한민국의 반지하 문화를 세계에 알린 영화 <기생충>. 재개발 아파트라는 특정 장소에서 펼쳐지는 괴수물 <스위트홈>과 좀비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부산행> 등 은 모두 어떤 공간으로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제약된 장소, 하지만 한 번쯤 본 적 있는 장소라는 설정은 짧은 시간에 우리를 주목 시켜야 하는 영화에서 주로 사용이 됐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컨텐츠들에서도 발견되는 형태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그곳공감대의 형성


유튜브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거둔 <워크맨>이나 <네고왕>은 그들이 방문할 어떤 장소나 오피스를 선정한다. 그리고 그 장소와 전혀 관련이 없는 출연진을 투입시킨 뒤 리얼한 체험기를 담아내 대박을 쳤다. 그런데 이들이 장소를 선정하는 배경은 앞선 영화들처럼 재개발 지역이나 반지하 공간을 선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 저기 나 알아!”라며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장소다. 다만 이들의 장르는 영화처럼 스릴 있는 분위기 보다 위트 있고 재밌는 스토리라는 것!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친숙한 공간에 쉽게 몰입하는 이유는 ‘내가 알만한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공감대와 궁금증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는 공간이 배경인 컨텐츠를 볼 때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오지에서 체험을 하는 컨텐츠를 볼 때는 확실히 다른 감정이 든다. 이곳이 어느 곳인지 알고 있기에, 클릭하는데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마음 편히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아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최소한의 공감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진짜 사람이 사는 곳이 주목받는 이유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브이로그 컨텐츠는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다루는 것에서 재미를 준다. 집안에서 편하게 입는 옷이나 대충 차려먹는 라면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꾸며지지 않은 상황을 보며 즐거움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누구나 그럴만한 같은 공간. ‘집’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스토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우스 라이프 스타일의 인스타 샐럽 <그레이 홈>의 스토리들 @greyhome_


단지 영상 컨텐츠 뿐 만이 아니다. 하우스 라이프 스타일에서의 유명한 샐럽인 <그레이 홈>은 인스타 계정에 일상 생활을 찍어 올리는 것 만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녀의 피드에서 집에 대한 영감을 받고 재미를 얻고 간다. 왜?! 그녀가 촬영하는 공간이 연출된 장소가 아니라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났던 취미 사진 유튜버 ‘언타이틀그래퍼’도 사람이 정말 살고 있는 곳은 그 주인만이 갖는 특별한 정취가 묻어있다고 했다. tvN의 흥행 드라마 중 하나인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주인공이 사는 동네나 집이 실제 존재하는 마을이고 집이라는 점에서 매번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오랜 세월의 분위기를 세트로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곳의 이미지와 분위기는 필터나 보정으론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컨텐츠에서의 로케이션이란 아이들을 놀이동산에 데려다주듯, 우리에게 기대감을 주는 어떤 장소에 데려다주는 것과 같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에 달려있는 거지만, 그래도 로케이션을 잘 잡았다는 건 절반은 성공했다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만약 보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면. 그 컨텐츠의 성공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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