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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디 Jan 26. 2021

다들 원하는 새해를 살고 있나요?

2021년의 첫 달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ㄷㄷ

2020년의 연말은 작심삼십일과 함께 30일간 글을 쓰며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12월 1일부터 30일간 밤 12시마다 작심삼십일 인스타그램으로 주제를 하나씩 올렸어요. 그동안 작심삼십일은 소수의 인원으로만 운영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그날의 주제를 보고 본인의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이나 스토리로 글을 올리고 작심삼십일 계정을 태그하면 운영자들이 찾아가서 글을 읽고, 반응을 남기고, 작심삼십일의 스토리에 글을 공유했어요.


'연말'을 테마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30개의 주제를 미리 준비했어요. 올해 잘한 일, 올해 포기한 것, 올해 나의 사진첩을 지배한 것, 올해의 플레이리스트, 올해의 디깅, 올해의 빌런 등.


매일 주제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운영자들도 함께 글을 썼는데, 12월 한 달을 2020년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보낼 수 있어 보람 있었어요. 매일매일 그날의 주제로 한 해를 돌아보며, 다음 해에는 어떻게 살아갈지 즐거운 고민을 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을 미루었고 참았어요.(아직도 그러고 있지만) 그러다 보니 유난히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특별히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연말을 앞두고 허무하더라구요. 그러나 한 해를 돌아보는 글쓰기를 매일 해보니, 변화의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들의 글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비슷한 점은 공감하고, 다른 점은 배울 수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으로 함께 해준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첫날 가장 참여자가 많았는데 공개 계정으로 작심삼십일을 태그한 사람이 70명이 넘었어요. 뒤로 갈수록 물론 참여자가 계속 줄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참여자가 많아 모든 글에 피드백을 남길 수는 없었지만, 다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일 올리는 분들이 눈에 익기 시작하고는 가끔 댓글도 남겼어요. 흥미로웠던 건 참여자들끼리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고 응원하며 그 안에서 커뮤니티가 생성되었던 점이었습니다.


글을 써보니, 단숨에 써지는 주제가 있었고 소재를 한참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 주제도 있었습니다. 참여자들도 주제에 따라 이야깃거리를 끄집어내기 어려웠다는 피드백을 비슷하게 줬어요. 평소에 일상을 기록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록한 것을 잘 정리해두어야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어요. 제 경우엔 작년에 노트를 엄청 많이 썼는데, 각 노트에 뭘 써뒀는지 잘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각 주제마다 그 많은 양을 몇 번씩 다시 들춰보았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결심은   

1. 기록하는 습관은 유지해야겠습니다. 작년에 노트를 가득 채워둔 건 잘한 일이었어요. 올해도 그때그때의 생각, 인상 깊었던 일들과 그에 대한 나의 감정, 내가 감상한 콘텐츠에 대한 리뷰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겨야겠어요.

2. 월별로 결산을 해야겠어요. 적어두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다시 들여다보고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1월이 끝나가니 그 첫 번째 결산을 하려고 고민 중이었어요. 작심삼십일의 연말 30개 주제 중 꾸준하게 월 단위의 호흡으로 쓸 수 있는 주제를 뽑아 보았어요. 조금 유연하고 포괄적으로 쓸 수 있는 주제들이 좋겠어요.   

1. 이번 달 나에게 일어난 일

2. 이번 달 나의 일상을 지탱해준 것

3. 이달의 콘텐츠

4. 이달의 키워드

5. 이달의 OOO


그냥 부담 없이 휙휙 남겨두려구요. 오늘부터 31일까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것도 열두 달을 모아두면 연말에 꽤 뿌듯하지 않을까요? 이걸로 연말에 또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쓰는 이 글도 12월에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과연 잘 실천을 할 것인가. 두둥.


혹시 작심삼십일 연말편을 참여하며 비슷한 고민을 했다면, 올해는 기록을 잘해보고 싶다면, 나의 기록을 중간중간 정리하고 싶다면, 매월 말 이렇게 같이 정리해봐요. 자, 1월부터 시작해봅시다.


+작심삼십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월말마다 정리하시라고 리마인드 드리겠습니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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