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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날드곽 Feb 20. 2023

사진이 여행입니다.2 겨울 속초 사진 맛집

속초, 강릉 1박 2일 사진 여행

사진이 여행이다.

특히 겨울 여행은 맛, 멋, 사진.

이번에 속초 1박 2일의 사진 스폿을 짧고 굵게 소개한다.


첫날- 왕갈비탕(점심) > 설악산 케이블카 > 속초아이 > 우동 일번지(저녁)> 롯데리조트 속초

둘째 날 - 외옹치항(해돋이), 바다향기로 > 미가 황태해장국(조식) > 낙산사 > 수정궁 횟집(강문해변) > 아르떼 뮤지엄  


속초는 서울에서 빠르면 2시간 반 만에 도착할 수 있어서 도착 후 여유 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터널과 터널 다시 터널과 터널을 지난다. 국도로 구불구불 드라이브하며 찾던 카페와 식당들은 다 어찌 지내고들 있는지... 고속도로 휴게소만의 몇몇 추억들도 이제는 점점 잊혀져간다. 컨디션이 좋았는지 설악산 근처까지 한 번에 직행했다.


속초에서의 첫 식사는 설악 본가 설렁탕.

검색해서 들어간 집인데, 설렁탕 집이라기보다는 왕 갈비탕 대박집. 메뉴에 특왕갈비탕도 있지만, 그냥 왕갈비탕으로도 뼈가 쏙쏙 빠지는 부드러운 갈비를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가 있다. 싱싱한 파를 마음껏 넣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설렁탕집 치고 인테리어가 매우 좋았다. 일단 천장이 높고, 채광이 좋고, 테이블 간 간격이 매우 넓고, 식사 후 위층 카페를 무료로 이용하며 재조명받고 있는 K-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점심 식사로 매우 만족. 음식 사진 득템.     

설악본가설렁탕의 왕갈비탕. 그야말로 푸짐하다.


생애 두 번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보자.

한 번은 부모님 손을 잡고, 두 번째는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며...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어르신과 동행한 속초행이라면 겨울에 강추.

어쩌면 4계절 중 가장 예쁜 설악산을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겠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본 설악산 정상

입구에 옛날 케이블카가 예쁘게 전시돼있다. 이 또한 추억과 스토리를 겸한 좋은 사진 스폿.

설악산 케이블카 리뉴얼에 환경단체와 이슈가 제법 있었던 것 같은데, 외국인 관광객과 늘어나는 노인인구 를 고려해 볼 때 긍정적인 면도 있다.

71년에 시작된 50년 역사의 설악산 케이블카


겨울 속초의 낮은 짧다.

설악산에 내려와 차로 20분쯤 이동하면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 속초 아이다.

속초아이 자체로만 놓고 보면 그저 느리게 도는 대관람차지만, 사면이 바다, 산으로 둘러싸인 좋은 위치에 있다 보니 탑승전, 탑승하는 동안(15분), 속초에서 가장 풍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느리게 돌지만 인생사진을 남기기엔 매우 짧은 시간.

속초아이 대관람차. 주차편리. 오전 10:00~20:00
대관람차 정원 6명, 36대로 최대 216명까지 탈 수 있다


속초아이 앞 바닷가 또한 사진 스폿들이 가득하다

속초아이를 배경으로 속초여행 스카시 앞에서 한 장, 가장 핫한 비뚤어진 액자 앞에서도 한 장, 미국식 거리 안내 말뚝 앞에서도 한 장, 무엇보다 푸른 하늘과 더 푸른 바닷 앞에서 한 장.  

저녁은 지난여름 속초 여행에서 실패한 우동 맛집 우동당을 다시 한번 도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전 정보 부족으로 실패. 우동당은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ㅜㅜ. 찐 고수는 기다리지 않는다. 손님이 기다려야...

대안으로  정말 작은 우동집, 우동일번지에 들렀다. 작은 우동집에 특이하게 피아노가 있다. 맛은 우리가 기대하는 딱 그 보통의 우동맛, 분위기 좋고, 주인아저씨가 뭔가 느낌이 있으시다. 우동 보다는 사케 한잔 하며 두런두런 얘기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숨은 집.

따듯한 국물에 좋아진 기분으로 숙소로 향했다.

더현대 서울의 오프라인 공간의 재정의 이후 공간의 변화들이 흥미롭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1층 로비를 초 대형 독서 공간으로 꾸몄다. 오히려 1층 로비의 중요한 역할이었던 체크인은 주차장에서 키오스트로 간단히 하고 입실이 가능하다. 이제 6개월이면 강산이 바뀌는 시대인듯하다. 쾌적한 공간에서 여유 있게 담백한 에세이 한 권 읽고 호텔 산책로 야경으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사진이 곧 여행'이 되면서 사진 스폿으로써의 호텔들의 변화도 제법 가상하다.

롯데리조트 모든 객실에서 일출을 편하게 볼 수 있다.

다음날 일출 예정 7:25 AM, 호텔과 바로 연결된 외옹치항에 7시쯤 내려가 일출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항구로 내려가는 대나무숲길, 항구 주변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다양한 각도의 일출이 뭔가 좋은 기운을 준다.

속초 최고의 일출 사진 맛집이다.

바다향기로를 천천히 둘러봤다.

바다향기로는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공간으로 70년 이후엔 아예 해안경계 철책으로 차단되었던 곳이다. 4년 전 봄 개방되어 이제는 외옹치항과 함께 약 1.7km 왕복 1시간 거리의 멋진 산책로가 되었다.


속초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허영만이 들렀다는 황태해장국 맛집. 미가. 식당 옆집, 앞집이 모두황태 정식, 순두부 정식집들인데 이 집만 유독 붐빈다. 황태와 순두부의 맛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결국 SEO, SEM 마케팅의 차이가 맛집과 빈집의 차이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아무튼 속 편하고 적절한 아침식사를 했다.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가장 난이도 높은 절경 위에 지는 사찰, 낙산사에 들렀다.

2005년 대형 화재 이후 오히려 볼것들이 더 많아졌다. 해수 관음상은 앞쪽으로 위치가 옮겨졌고, 트래비 분수처럼 동전 던지기를 할 수 있는 연못이 생겼다. 멋진 카페도 생기고, 사찰도 사진 찍기 열풍에 적극 투자를 하는듯하다.


낙산사의 백미 홍련암에 들렀다.

바다위에 지은 홍련암을 보여주위해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작은 사각 구멍을 통해 사찰 밑 바다 풍경을 한컷 찍었다. 이렇게 바다를 보게하는 것이 누구의 아이디어였을 지 문득 궁굼했다.

바닷가에 욌으니 회 한점은 해야지.

마지막 목적지인 강릉 아르테 뮤지엄 가기 전 강문해변 거리에 있는 수정궁 횟집에서 회초밥과 회덮밥으로 가볍게 회를 점심을 했다. 나름 내공이 있는 횟집으로 밑반찬도 제법 잘 나온다. (미역국, 간장 게장 등)

사진 여행의 마지막 스폿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인 아르떼 뮤지엄.

빛과 영상, 거울과 사운드, 체험과 사진의 오감을 최대한 자극해 준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모든 게 힙하다.


속초 강릉 겨울 사진의 맛. 사진이 여행이다.

특히 겨울 여행에서 사진은 어찌 보면 더 의미가 있다. 강추위와 폭설이 와도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속초 강릉에서의 사진 스폿들을 기억해 두자.

가성비 있게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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