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정답은 없다.
후회 없는 선택이 있을까?
대기업에서 전략 엄무를 담당하는 한 후배와 저녁을 했다. 후배는 직급이 높아지면서 보게 되는 비정한 직장 내 Power Game에 피로감을 호소했고, 이직을 고민 중이었다. 이미 오퍼를 받은 곳도 있고, 현재 직장도 사실 썩 나쁜 package는 아니라 이런저런 고민이 좀 되는 모양이었다. 고 스펙자들이 즐비한 현 회사에서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자아를 찾아 나가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멋지게 나갔다가 1~2년 만에 옮겨간 회사욕, 오너욕, 직원등 수준 타령하며 현타를 호소하는 썸바디도 보았을 것이다.
삶은 잔인한 선택의 반복이다.
메뉴를 정하고, 학교를 정하고, 함께 살 사람을 정하고, 직장과 이직을 정하고, 수많은 크고 작은 결정을 거의 매일 하며 살아간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이 결정의 고민은 더 깊어간다. 선택지가 점점 많아지므로.
선택의 제1,2,3원칙은 싱겁지만 자신이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 가장 나 다운 거. 내가 가장 잘 쓰일 수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 나를 잘 모른다.
나를 위한 깊은 고민도, 나를 위한 오롯한 시간도 가져본 적이 대부분 잘 없다. 멀리 여행을 가도 남들이 좋다는 맛집 등을 찾아다니라 쉴 틈이 없다
쟁쟁한 동료들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그것에 큰 가치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본인의 성장과 주도성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다 됐고 돈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번듯한 명함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이 선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선택에 책임을 본인이 지고, 남 탓을 안 할 수 있다. 특히 40대의 이직은 월급쟁이 기준으로 Career Peak구간에 대한 선택이다. 직장 생활 중 가장 빛나는 구간에 대한 선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어느 때보다 주도적이어야 하는 판단의 순간이다. 후배에게 너무 뻔하지만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이른 여름휴가를 제안했다. 생에 처음이 될 수도 있는 자신만을 위한 약 1주일간의 이기적인 격리, 명상, 리뷰, 찾음의 시간. 공간이 국내던, 해외던, 호텔이던, 텐트던, 절이던…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환경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
충분한 본인의 시간 끝에
본인의 선택을 하게 되면
악수를 두더라도 그것은
내가 선택한 ‘내 인생’이다.
주변 동료, 선배, 지인… 시간 차로 지워지고 잊힐 타인의 탐욕과 시선을 적어도 40대엔 조금 무시해 줘도 좋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조차 모른다.
선택의 순간, 멈추고 호흡하고 선택하라. 삶이 멋이 있는 것은 결과가 어찌 되었던 선택에 책임져야 하고, 그 선택의 결과가 늘 예상과 크게 다른 의외성에 있다.
Be you
가장 너 답길. 선택의 순간엔 누구에게도 지분을 내주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