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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선생 Oct 07. 2023

긴급진단! 브런치의 고령화, 어떻게 볼 것인가.

친구따라 강남가듯, 카카오스토리를 따라 스토리화 된 브런치?

쿠선생 : 안녕하세요! 쿠선생의 대중문화심리연구소 오늘도 브런치 탐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패널 : 긴급진단이라고 했는데... 브런치의 고령화요? 근거가 있는 이야기 인가요?


쿠선생 : 이번 안건은 저의 어떤... 느낌적인 느낌에 의해 쓰게되었죠. 브런치가 제가 생각하기에 굉장히 많이 사용자 연령대가 높아졌어요.


패널 : 그거야,.  쿠선생 자체가 나이가 좀 있다보니 소통하는 분들도 나이가 좀 찬 분들이고 그래서 그런거 아닌가요?


쿠선생 : 저도 그렇게 생각을 잠깐 해서 최신글을 쭈욱 읽어봤거든요. 그리고 작가 소개나 글의 소재를 보면 대략적으로 나이가 유추 되잖아요. 제가 봤을때 전체 게시글 중에 절반 이상이 40대이상 연령층에서 작성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댓글을 쓰고 하트를 누르고 후원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연령대는 그보다 더 올라가고 말이죠.


패널 : 2021년도에 말이죠. 브런치 사용연령대에 대한 조사를 한 언론기관에서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20~30대 가 주류를 이루고 있단 말이죠.


쿠선생 : 근데 그 지표에서 마저도 40대 이상 연령층이 20-30%정도는 되었단 말이죠. 제가 감히 예상하건데 지금은 아마 50%가 넘었을 거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패널 : 섣부른 판단은 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근데 플랫폼마다 색깔이 있는 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양질의 글을 많이 써내려갈 수 있는 연령대 비율이 높은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잖아요. 20대 청년이 풀어나가는 글감수와 50대 중년이 꺼낼 수 있는 글감의 수가 그 양으로 보나 질로보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잖아요!


쿠선생 : 우리가 출판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잖아요. 브런치의 포커스가 종이책 출간에 있다면 이런 고령화의 추세가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패널 : 어때야 되는데요?


쿠선생 : 현재 활발하게 종이책을 소비하고 있는 2030여성을 공략해야되고 그 나이대 연령층이 많이 글을 쓰고 활동을 하게 만들어야죠.


패널 : 딱 인스타 연령층이군요.


쿠선생 : 그렇죠. 근데 이전에 그런 글이 올라온 적이 있어요. 내 글을 브런치에 썼더니 시어머니가 봤다는 글도 있었잖아요. 내가 글을 썼는데, 우리 엄마나 직장상사가 글을 볼수도 있다... 이것은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제약이 되는 거죠. 카카오스토리에 그래서 20-30여성이 글을 안올리잖아요.


패널 : 이전에 카카오스토리가 망하게 된 이유가 섣부른 상업화 때문이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브런치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쿠선생 : 그러게요. 카카오스토리의 실패를 맛보고 거의 병적인 수준으로 광고성매체들을 다 쳐냈는데 말이죠. 결국엔 스토리화가 되어가고 있어요. 작가 신청할때 홍대 클럽처럼 물관리 좀 했어야됐다봐요.


패널 : 글관리를 해야지... 연령대로 잘라내면 어떻게해요.


쿠선생 : 2030여성의 그 섬세한 감성들을 지켜내려면 어쩔 수가 없죠. 브런치는 종이책 기반 플랫폼이라구요.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종이책을 잘 소비하지 않아요!


패널 : 서점에 가면 40대 이상 분들 꽤 많은데, 왜 그런 말을 해요.


쿠선생 : 이게... 나이와 좀 관련이 있는게, 빠르게 오시는 분들은 40대 중반에 노안이 오거든요.


패널 : 노안?그게 이유라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


쿠선생 : 아니 웃기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로 눈이 침침해서 종이책 읽기가 좀 힘들어요. 그래서 나이가 좀 있고 책읽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요즘 종이책보다는 E북을 선호합니다. 밝기 조절도 되고 글자크기도 조절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오디오북 시장도 조금 커져서 E북도 조금 읽기 힘들다 싶은 분들은 오디오북을 이용하고 있어요.


패널 : 종이책을 사지 않은 연령층이 주요 사용자로 급부상하면서 브런치에 위기가 왔다 이건가요?


쿠선생 : 그렇죠. 또 그 나이대가 내 이름으로된 번듯한 종이책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있는 나이거든요. 그래서 종이책 출판을 내건 브런치 이용자 수는 많은데, 그에 비해 막상 종이책이 나오면 판매가 저조한 기현상이 발생되는 거죠.


패널 : 이건이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서 상위권을 기록중인 작품들이 출판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쿠선생 : 그렇죠. 야심차게 랭킹시스템으로 새단장한 브런치가 지지부진해진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은 요즘 뜨는 브런치 찾으려면 저 밑으로 내려가야되요. 심해가 되었지요.


패널 : 요즘뜨는 브런치북이 출판사에서 보기에는 영양가가 없더라...


쿠선생 : 네 그런셈이죠. 그래도 브런치에서 인기있다는 배우자의 불륜, 이혼, 시댁관련 이슈들이 출판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유튜브쪽으로 많이 넘어갔어요. 조회수는 잘 나오니까요.


패널 : 투병관련글도 많잖아요. 암투병기 같은거요.


쿠선생 : 투병기라는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게,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관련 질환에 대한 투병기가 있고 암투병기가 있거든요. 젊은 adhd의 슬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 책들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글들이 많이 나왔고 저또한 한작품 썼지만... 이것도 이삼십대 젊은 여성이 그 우울한 감성을 써내려가야 인기가 있지. 남성이나 나이든 여성이 우울하다 이러면 출판되기 참 힘들어요.


패널 : 암투병기는요?


쿠선생 : 사람 마음이란게... 암에 걸렸으면 낫고 싶잖아요. 그래서 생각보다는 암투병기 수요가 많이 없어요. 어떻게 했더니 나았더라 하는 건강법에 대한 수요는 좀 있지만요.


패널 : 참....마음이 퍽퍽해지네요. 브런치로 출판하기 어렵고, 책을 낸다고 하더라도 팔아먹기가 또 힘들고..


쿠선생 : 카카오스토리가 지지부진하고, 브런치도 하락세인 상황에서 스토리로 묶었다는 것은 이제 카카오가 스토리 자체를 매각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카카오가 다음 자체를 정리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니까요.


패널 : 우리 유저들도 마음의 준비를 좀 해두고 있어야겠네요. 그래도 모두들 건필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면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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