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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싸부 Jun 12. 2024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 vs 중국 관전평



1. 경기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고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있는 스스로를 인지했다.


2. 전반전 끝나고 나서 나 왜 이러고 있지 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놀라운 답을 찾았다.


3. 클린스만이 없었다. 


4. 그 인간의 면상을 보는 것만으로 내가 그동안 축구를 보는게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5. 본인만 해맑고 모든 이들을 어둡게 만들었던 그 미소를 안보니 경기력을 떠나서 그저 좋았다. 


6. 중국은 딱히 축구를 할 의지가 없어보였다. 


7. 후방에서 빌드업을 할 의지도, 역습을 할 의지도, 이길 의지도, 10백 세워놓고 잡고 뻥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8. 이런 중국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월클 선수들은 체급 차이를 확실히 새겨주었다. 


9. 손흥민은 내가 본 것 중에 오늘 최고로 날라다녔다. 


10. 현 토트넘 감독 포스테코글루의 영향일까, 드리블의 섬세함이 몇단계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11. 강진리는 오늘도 강진리했다. 


11.1 근데 머리는 흥민이형 다니는 헤어샵 가서 잘랐으면 좋겠다.


12. 지난번 축협의 비겁한 행동으로 어그로 끌려서 이런 특별한 선수를 국대 영구 퇴출을 외친 사람들 나와라. 


13. 큰 우영은 있고 없고가 확실히 전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데 왜 욕을 먹는지도 다시금 분명히 알 것 같았다. 


14. 씨찬이 형은 오늘 좀 안되는 날이었다. 


15. 그럼에도 오늘의 중국 같은 약체를 상대로 라인을 너무 내려서 플레이 한 것은 답답했다. 


16. 그만큼 여전히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 불안이 크고, 만약에 중국에도 카운터 어택에 능한 선수 셋만 있었으면 오늘 우리는 분명 고전했을 것이다. 


17. 무슨 말이냐면 경기가 끝나고 나서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1:0으로 이긴 것을 마치 다행이다 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 싫다 이 말이다. 


18. 체급 차이가 나는 약체 상대로는 뭐를 어떻게 하든 그냥 위협적인 장면이 1도 안나오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법을 확실히 습득해서 그런 축구를 보여줬으면 한다. 


19. 공격이 너무 왼쪽에 쏠려 있던 점, 공이 반대 전환이 너무 안 되었던 부분, 언더래핑과 오버래핑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수비수를 분산 시키지 못했던 것, 아직도 정리 덜 되어있는 동선과 라인 등등이 아쉬웠다. 


20. 그럼에도 오랜만에 내가 축구 보는 걸 참 행복해 하는 사람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21. 이게 다 클린스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2. 스만이형, 잠시지만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도 만나지도 말자 !


23. 오랜만에 외쳐본다. 


24.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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