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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다움 Nov 26. 2022

Episode 5. 작가 삼 남매와 아침마당  

                                            

엄마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 도전을 응원하며 지켜보는 나의 관찰기.


Episdoe5. 작가 삼 남매와 아침마당     



“엄마, 우리 아침마당 나갈까? 작가 삼 남매와 그 어머니로. 어때요, 재밌겠지요?”     

나야 좋지. 근데 그걸 나가고 싶다고 아무나 나가지는 거냐? 어떻게 나가는데?”

“어떻게 하긴. 나가고 싶다고 신청을 하고, 될 때까지 계속하는 거지요. 하하하”

“아... 그러면 되는 거냐?”

“삼 남매가 다른 주제로 책을 낸 건 좀 드문 경우라, 사람들이 좀 궁금해 하긴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키워내신 건지. 뭐 그런 거. 그거 바탕으로, 엄마 이야기를 써보면 더 특별한 사연이 탄생할 건도 같고."

"사람들이 그런 게 궁금하대?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신기하다.

나야 할 말 많지. 나 살아온 얘기들 쓰려면 책 몇 권은 나오지."

"그니까... 누구나 책 한 권은 품고 산다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요. 거기다 기타리스트 손자까지 함께 출연하면 더 좋겠는데? 이야기도 하고 음악 연주도 듣고, 그림 괜찮네. 하하하."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신나서 북 치고 장구 치며,  

혼자 신나서 구상 중인 딸과 그 딸의 말에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엄마. 참 환상의 커플이다.ㅎㅎ



엄마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아침마당.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K방송사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짐작컨데, 전국 어르신들의 아침을 여는 방송이 아닐까?


요일별 달라지는 게스트로 연예인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인들의 인생 이야기가 나올 때가 왠지 친근하고 흥미롭다. 그런 일반인 출연자의 사연을 보며, '우리 삼 남매와 엄마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언젠가 꼭 나가보리라'는 마음을 담아 가끔 홈페이지 게시판을 들여다보곤 한다. 각 코너들도 살피고, 게시판의 글도 읽어보고.


요일별 코너 중 <화요초대석>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최근 화제의 인물, 추억의 인물 등을 초대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꾸며지는데, 우리의 목적에 가장 부합한 코너라고 생각된다. 우린 추억의 인물은 아니니, '화제의 인물'이 되면 가능할 것도 같아보인다.


근데, 궁금해진다.

화제의 인물의 조건, 뭐가 필요할까?

기준이 뭘까? 방송작가 맘일까?

'작가 삼 남매와 책을 쓴 엄마. 온 가족이 작가인 집?'

좀 특별해 보이지 않을까?ㅎㅎ




지난해, 자녀교육서를 출간한 나의 뒤를 이어 남동생과 여동생도 각각 책을 출간하였다. 동생들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발명과 지적 재산권에 관한 책과 세무관리와 절세 방법에 대한 내용을 엮어낸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온라인상에서 "작가 삼 남매"로 불리게 되었고, 소통하는 이웃들로부터 '엄마가 남매를 어떻게 키우신 건지 궁금하다'라는 중복된 질문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엄마께 보여 드린 것을 계기로, '엄마의 이야기'를 써보기가 시작된 것이다. 


 요근래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어릴적 엄마의 꿈이 대중 앞에서 강연하는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거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그 꿈 또한 이뤄드리는 길을 열어 드리고 싶다. 장담은 못하지만, 책을 쓰면 성사될 확률이 더 높아질 테니까.


  '엄마, 우리 아침마당 나갈까?'는 질문 이후 엄마는 그 방송을 더욱 유심히 관찰 중이시다. 얼마전, 뒤늦게 한글을 배워서 책을 써내신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시곤 전화로 한참을 이야기 하셨다. 인상적이었다고.  그렇게 아침 마당은 엄마의 꿈에 가까워지는 다리이자, 또 다른 동기부여이자 목표지점이 되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 제사가 있어서 삼남매와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엄마는 그간 써내려 온 노트가 있다고 하셨다. 고칠게 많다며 아직 공개는 안하셨지만. 그 노트, 어서 보고 싶다.


엄마의 책쓰기 노트를 들고 방송에 나갈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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