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유 Nov 06. 2024

우리의 소원은

우리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기 위해 이토록 온힘을 다해, 온몸을 던져 투쟁하고 있나 보다.


지친 몸을 잠시 어딘가에 누이고 싶다가도 누일 어딘가가 없단 걸 깨달았다. 그럼 놓아버릴까. 놓아버리면 정말 끝 아닌가. 불확실한 이 삶에서 단 하나 확실한 건 '끝'이 있다는 건데, 그 '끝'이 있어서 이 불확실함이 찬란한 것인데, 그 찬란함의 유일한 사유를 내 손으로 포기하는 건 왠지 꺼림칙하다. 억울함도 조금.


나의 약함도, 불완전함도, 서투름도 고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세상은 없을까?

...


이해받지 못함에 상처받는다. 이해하지 못해 상처를 준다. 둘 중 어느 편이 나은가?


이해는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가?

이해하지 못함을 들키지 않고 이해하는 척하는 게 최선일까.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건가.


'나'라는 자아를 버려야 하나,

자아가 없다면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으니 맞니 틀리니 할 것도 없고 태연하고 무심하게 지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표정을 잃은 파아란 얼굴이 떠오른다.

유령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이런 생각들을 하다 끝에 다다르는 건가.

점점 내가 희미해져 세상과의 경계가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한마디 해줘 고양아


작가의 이전글 돌려받지 못할 책을 빌려주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