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대화의 힘
"오늘은 시험까지 보니까 더 가기 싫어요."
시험때문에 가기 싫다는 하니의 말에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학원에 다니면서 하니의 실력이 오른 것이 눈에 보이는데(저는 하니의 학원 학습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학원에 가는 것이 학습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하니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하니는 학원을 그만두고 싶은 거야? 엄마가 봤을 땐 하니가 학원을 다니면서 실력이 는 것 같긴 한데... 학원을 안 가면 시험은 보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실력이 늘진 않을 수도 있어. 하니는 어떻게 생각해?"
하니가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바로 그만두자고 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원에 가는 목적(어떤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배우기 위함)을 분명히 하기 위한 질문을 먼저 던졌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건 어떨까요?"
하니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학원에 가는 것이 귀찮고 시험 보기도 싫은데 그동안 쌓았던 실력이 걱정됐나 봅니다.
"지금 하니가 국어, 수학은 집에서 공부하고 있잖아. 엄마가 국어, 수학은 진짜 잘 봐줄 자신이 있는데 사실 영어는 잘 봐줄 자신이 없어. 선생님 없이 집에서 공부해도 괜찮겠어?"
저는 솔직한 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하니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하니가 여기까지 말했으면 대화가 마무리되었을 텐데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학원을 바꾸는 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