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드림 콘서트 ‘드림쇼2’ 후기
이틀간의 콘서트가 끝났다. 행복했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완벽했던 날들. 살아 움직이는 드림이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그들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참 황홀한 시간이었다. 드림이들을 사랑하는 많은 시즈니들과 한데 섞여 웃고 울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일상에서는 쉬이 느끼지 못할 소속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까지도. 날씨는 또 어찌나 쾌청하던지. 대낮의 햇볕은 좀 뜨거웠지만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해서 야외 콘서트를 즐기기 좋은 날이었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 계절에 드림이들을 만난 내가 과연 그들을 떠날 날이 올까. 런쥔이가 오늘 펑펑 울면서 그랬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럴 자격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즈니를 만나서 제 인생은 더 화려해졌고 너무 행복해진 것 같아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드림이 더 당당해지고 더 멋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항상 어디 가지 마시고 우리랑 같이 있어요.”
어디 가지 말라니. 나는 평생을 너만 좋아할 수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런쥔이를 따라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내가 저 애한테 마음이 더 깊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늘이 가는 게 아쉽고 아쉬워서 잠 못 드는 밤이다. 너무 아쉬운 나머지 슬퍼지려고 한다. 첫 콘서트를 다녀오고 나서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의 일들이 다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나는 약간 겁이 났다. 내일 아침에도 똑같을까 봐,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꿈을 꾼 것만 같을까 봐. 원래 콘서트를 다녀오면 어느 정도는 후련하기 마련인데 이번 콘서트는 우여곡절이 많았어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그래도 지금 나와 같은 이유로 잠 못 드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이 허전함과 아쉬움은 분명 나만의 것은 아닐 테다. 어쩌면 드림이들은 지금 나보다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성이는 첫콘이 끝나고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었다고 했으니까.
드림이들과 시즈니들이 힘겹게 지켜낸 ‘7드림’인 만큼 앞으로는 우여곡절 대신 탄탄대로만 우리 앞에 펼쳐지리라 믿는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만남은 분명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슬픔으로 번지기 전에 그런 희망만을 마음속에 가득 채워야겠다. 드림이들을 만나 끝내주게 행복했던 기억만을 간직해야지. 드림이들도 그걸 바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