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탈락과 서류 탈락. 이 터널의 끝은 어딜까?
2024년 12월 관광통역안내사 영어 최종합격.
하지만 처음부터 나는 가이드로 취업할 생각은 없었고 문화해설사나 기관에 속해서 일을 하거나 에어비앤비 체험 가이드로 살아남고 싶었다. 물론 가이드로 취직하려고 해도 경력이 1도 없는 초짜는 거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회사나 사람을 구하는 회계/경리/재무와는 달리 이런 종류의 일은 모든 회사에서 구하는 포지션이 아니다. 그리고 없는 자리가 생기는 것보다 누군가가 퇴사를 해서 자리가 비면 채용을 하는 구조였다. 아무리 공고를 찾아봐도 내가 원하는 자리는 아예 없었다.
대신 궁에서 꽤 자주 매수표원 공고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 이거라도 해보자. 풀타임도 아니었지만 저녁 근무만 하고 낮에는 에어비앤비 체험 상품이 잘 팔리면 어떻게든 나 하나는 먹고살 수 있겠지.
오늘 XX궁 서류합격자 발표가 나는 날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네. 지난번에는 으레 문자가 왔었고 아니 뭐 서류 정도는 붙지 않겠어? 싶어서 안일했던 것도 있다. 갑자기 어제부터 알바를 나가게 되었다. 혹시나 늦잠 자서 못 갈까 봐 또 알바 특성상 시간단위로 마우스를 안 움직이는 시간이 카운트되다 보니 문자 그대로 '손을 놀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일 할 때는 집중해서 해야 되고 잠깐 쉬려고 해도 계속 마우스를 허공에 휘휘 젓고 있어야 하는 거지.
그래서 엄마가 XX궁 발표 났나? 했을 때도 아차, 싶어서 홈페이지 들어가 봤더니... 서류합격자 명단에 없네? 내 이럴 줄.
가만 보면 XX릉은 기간제(일반 회사로 말하자면 계약직)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원자가 더 적을 테고 그러니 아예 경력도 없는 나를 서류에서 뽑아줬겠지. 게다가 2명을 뽑는데 면접에는 불참한 사람도 있어서 총 다섯 명이 왔다. 이 다섯 명 중에 2명 안에만 들면 되는 건데, 그렇게 확률이 좁혀진 건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