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개구리 Jun 28. 2020

노래 그리고 핏줄

핏줄끼리는 좋아하는 노래도 같다

자동차 안의 좁은 공간에서 혼자 듣는 음악은 더 집중력이 있다. 최근, 수많은 노래들을 USB에 넣어 차에서 들으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싫은 건 삭제하고 나니 3천 여 곡이 된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다.
[소리바다]가 유행일 때 그곳에서 다운로드한 것, CD의 audio file을 "FreeRip mp3"란 프로그램을 이용해 mp3 file로 바꾼 것 등 한 20년 간의 작업물인 셈이다.

팝송의 처음은 테마가 [미국 여행]이다. "LA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시작된 곡은 서부, 동부를 거쳐 남부의 도시들을 여행한다.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남동부의 도시 Galveston 바닷가에서 언니들과 형부가 함께 부르던 노래, "Galveston"이 한국에 많지 않을 때 미국에 가서 CD를 사 와서 넣기도 했다. 요즘은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듣는 곡이지만... 팝송은 미국의 도시들뿐만 아니라 사랑, 세계여행, 비, 영화, 오페라, 같은 곡 다른 가수 등의  장르로 나뉜다.

우리나라 노래도 뽕짝, 발라드, 가곡, 동요 등이 있다. 어린 시절 턴테이블에서 돌아가던 "이별의 부산정거장"이나 "무너진 사랑탑" 같은 곡을 듣고 있자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한 곡을 여러 가수가 부르곤 하지만 나는 original을 좋아한다. 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면 방송마다 흘러나오는 곡 "잊혀진 계절"도 맨 처음 부른 이용의 곡이 제일 좋다. "꿈꾸는 백마강"은 이인권, "대전 블루스"는 안정애가 original 가수이다. 3시간의 작업 끝에 작곡이 완성된 "대전부르스"(곡이 나올 때는 부르스였다.)는 음반 출시 3일 만에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했고 신세기 레코드사는 창사 이래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함께 자란 형제자매들은 노래 취향이 비슷하다. USB에, 내가 가진 노래들을 복사해주면 모두들 좋아한다. 심지어 러시아 노래까지도... 사실 러시아 노래는 러시아어에 심취해있던 남동생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카츄샤"나 "스텐카라친" 등이 그것이다. 스텐카라친(Stenka Razin)은 1668년부터 1670년까지 러시아에서 일어난 농민반란의 지도자인데 러시아의 대표적인 민중가요, 혁명가요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이연실이 부른 것도 최근에 동생으로부터 알게 되었다.

러시아 음악이나 팝송을 듣다 보니 세계사에도 관심이 간다. USB의 노래들을 조금만 더 정리한 후 순서대로 엑셀 작업을 해서 프린트를 하고 세계사 공부를 좀 해야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바보가 된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