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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Apr 18. 2024

허구의 독립

살며 생각하며

부부의 연을 맺어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식장에서 환한 미소 지으며 다짐했던 "평생 행복"은 언제부터인지 흐지부지되고 대부분 티격 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사랑싸움이야 환영할 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게 인생사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가 싸움을 자주 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문득 우려 섞인 생각이 든다.


부모가 수시로 싸우는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는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정서적 안정과 안전감을 잃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심리학자들은 얘기다.


부모 간의 갈등이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해 아이는 스트레스를 게 되고, 이는 아이의 정서적 발달과 사회적 기술 형성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때문이.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가 갖게 되는 "허구의 독립"은 아이가 현실에서 겪는 갈등이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나 허구의 안식처를 찾는 경향이 있다.


아이는 가정 내에서의 혼란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방어 메커니즘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종종 사회적 인터랙션에서의 문제를 야기하거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이지 않거나 비합리적인 전략을 채택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허구의 독립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무너지거나 현실에서 직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 있다. 이럴 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는 적응력과 대처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사회적 관계나 대인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수시로 싸우는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한테반드시 심리적 지원과 함께 안정된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아울러 안전하고 견고한 사회적, 정서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앞서 부모는 자신들의 갈등을 먼저 해결하고, 아이에게 건강하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가족으로서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서 아이가 허구적인 독립보다 현실적이고 건강하게 자립심키워 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의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아이한테 "사실에 없는 일을 사실처럼 꾸며 만든다"라고 하는 허구적인 삶을 살게 해서야 어디 될 법한 일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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