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22. 2024
국어사전에서는 '사돈'은 "혼인한 두 집안의 부모들 사이 또는 그 집안의 같은 항렬이 되는 사람들 사이에 서로 상대편을 이르는 말"이라 설명하고 있다.
사돈의 한자 뜻은 "나무등걸에서 머리를 조아리다"라는 의미로, 혼인한 두 집안 부모들 사이 또는 그 집안의 같은 항렬이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편을 일컫는 말이다.
사돈이라는 말의 유래는 윤관의 9성 개척사에 나오는 데, 고려 예종 때 여진을 물리친 도원수 윤관과 부원수 오연총이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돈이라는 말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평생을 전우로 지낸 돈독한 사이인 두 장군은 여진 정벌 후에 자녀를 결혼시켰다. 둘은 개천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살았기에 자주 만나 술로 회포 푸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고 한다.
어느 봄날 술이 잘 익은 것을 본 윤관은 오연총 생각이 나서 하인에게 술동이를 지게 하고 오연총 집으로 향했다.
개울을 건너려는 데 개울 저편에 오연총이 서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간밤에 내린 소나기로 개울물이 불어서 건너갈 수가 없었다.
이에 윤관이 말하기를 "서로 가져온 술을 상대가 가져온 술이라 생각하고 마시세!"라고 하였다.
둘은 서로 산사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서로를 향해 머리를 숙이며 "한 잔 하시오"하면서 저쪽에서 한 잔 하고, 또 저쪽에서 "한 잔 하시오"하면 이쪽에서 한 잔 하면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여기서 사돈이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자녀를 결혼시키면 우리도 한 번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상대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한잔하시오" 하면서 풍류를 즐겨보면 어떨까 싶다.
그런데 어쩌다가 "사돈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 "사돈 남 말한다" 같은 불편함을 의미하는 속담이 생겼는지 조금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