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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의한수 Sep 18. 2023

평범한 사람이 특별해지는 방법

난 어렸을 때 학교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산수는 좋아했지만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 무언가를 외우는 것이 어려웠다. 내가 유일하게 반에서 1등 하는 것은 반 친구들 중 키가 가장 컸다는 것이다. 숫기도 없어서 친구들과 말도 못 하고 괴롭힘을 받는 나는 그런 아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누나와 함께 수영을 배우러 다닌 적이 있다. 누나는 나보다 2살 많았고 나보다는 수영을 잘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젊은 수영선생이 수많은 아이들 중 나를 콕 집어서 너는 네 동생(누나가 아닌 동생으로 보였던 모양이다)보다도 아니 여기서 가장 수영을 못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나는 평범 보다 살짝 아래에 위치한 그런 아이였다.



그런 내가 좋아했던 것이 바로 피아노와 바둑이었다. 피아노를 치는 게 재밌어서 매일 열심히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쳤었다. 어린 나이에 특별히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리도 없고 그냥 매일매일 피아노를 치는 게 당연한 삶이었다. 그러다 보니 1년 만에 체르니 40을 배우게 되었는데 당시 주위 사람들 이야기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고 하면서 피아노를 전공으로 나가보라고 말하기도(진짜 천재들은 아마 훨씬 더 잘 쳤겠지만)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난 바둑을 약 10년 동안 하고서 프로가 되었다. 학교도 안 나가고 밥 먹고 바둑만 매일 하면서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눈 감고도 바둑을 둘 수 있을 정도였고 그런 사람들 중 운 좋게 성공한 케이스이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바둑을 한다고 하면 100명 중 100명이(99명 아님) 똑같은 말을 한다. "와 정말 머리 좋으신가 봐요" 난 다 한 번도 내가 머리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100번쯤 듣자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넘어간다.



최근 읽었던 슈퍼노멀이라는 책에서 "변호사들도 자기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특별하게 태어난 게 아니다. 평범한 나날이 모여서 특별하게 된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기억으로 쓰는 거라 살짝 다를 수 있음) 이 말에 정말 공감하는데 나도 매일매일 바둑 공부를 했던 평범한 하루가 10년이 쌓였기 때문에 프로가 되었던 것이지 내가 머리가 좋아서 바둑을 잘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이 특별해지기 위한 방법은 사실 별거 없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하루를 계속 더해가면 된다. 남들이 보기에 특별할 것이 없는 그런 평범한 하루가 한 달, 1년, 5년 넘게 쌓이는 순간 당신은 모든 사람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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