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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sh Mar 28. 2022

2년에 1억을 모으는 방법

회사를 취업한 27살 연말, 목표 하나를 만들었다.

앞자리가 바뀌는 30살 1월에 1억이라는 돈을 모아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 이런 목표를 세운 것은 옆에 있던 동기와의 장난에서 시작했다. 내 친한 동기는 코인 시장에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나는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각자의 방법이 장기적으로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 궁금했던 테스트를 우리의 20대를 이용하여 실험해본 것도 있었다. 그와 더불어 경쟁이었다. 그때 정말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경쟁. 부모님에게 큰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 어떤 방법을 써도 상관없었기 때문에 나도 코인을 해도 상관은 없었다.


이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 꼭 친구와의 경쟁이 아니더라도 내 나이 30에는 큰돈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드를 모아라', '1억을 모으면 달라진다.'라는 Youtube 영상들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도대체 왜 달라지는지 느껴보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타이트하게 '2년에 1억 모으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런 목표가 생기니 행동이 달라졌다. 생각의 알고리즘에서 가장 먼저 있는 순서도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순서로도 만들어졌다. 결정과 선택을 할 때, 이것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결정하게 되었다.





첫 번째, 월급의 저축률을 높였다.

나의 생활비는 60만 원으로 거의 고정시켰다. 그 외 월급은 모두 저축과 투자하였다. 앞에 '거의'라고 말한 점은 못 지키는 달도 종종 있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60만 원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였고 그 외 넘는 부분은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 혹은 중요한 날 선물들에 대한 금액이 많이 나갔었다. 그 외 나 스스로 생활하는 데는 60만 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였다. 뱅크 샐러드를 이용하여 하루하루 쓴 금액을 모두 확인하였고 어플에 뜬 금액에 대한 메모를 하여 돈이 나가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통제하려고 노력하였다.


두 번째, 현금을 사용하였다.

나는 회사에서 주는 신용카드 외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현금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체크카드를 사용하였다는 의미이고 월급통장과 체크카드에서 나가는 통장을 분리하여 월급 받은 날, 체크카드 통장으로 60만 원을 보내고 그 돈만 사용하려고 노력하였다. 만약 지키지 못한 달이 존재한다면, 다음 달은 주 15만 원씩 보내서 4주간 사용하려 노력하였다.


세 번째, 회사를 열심히 다녔다.

회사를 열심히 다니면 돈을 모으는데 유리하였다. 최근 기업에서는 포괄 근무제라는 것이 존재하여 내가 일정 수준 야근을 하여도 돈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애매하게 야근을 하면 추가 수당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야근을 굉장히 많이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꼭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신입사원이지만 늦게까지 일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많이 하였고,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포괄 근무제를 넘는 시간 동안 야근을 하였기 때문에 월급도 몇십만 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작은 야근비가 모이면 연단 위 몇백 단위가 되었다. 그것도 세후 금액이니까 세전으로 치면 상당히 큰 금액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늦게까지 일하다보니 약속이 많이 없어져서 생활비도 줄일 수 있었다.


네 번째, 투자를 하였다.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을 적금에 두지 않고 주식에 투자를 하였다. 어떻게 투자하였는지는 추후에 글을 남길 생각이다. 적금은 저금리 시대에 인플레이션에 너무 취약하였고 그만큼 화폐가치를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였다. 투자를 위해 책을 정말 많이 읽었고 마인드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매일매일 고민하였다. 투자를 하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과 철학이 생겼고 그걸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나이 30에 맞춰 1억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장기투자를 하게 되었고 매매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좋은 기업을 사는데 집중하였고 그 기업과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이익을 꿈꾸며 오래 보유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29살, 12월  이미 1억을 넘게 보유하게 되었다. 목표했던 나이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현금이 1억을 넘은 것은 아니었다. 갖고 있던 주식이 많이 상승하면서 자산의 가치가 1억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목표를 이루고 나니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생각보다 돈을 모으는 방법에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나의 이야기도 어쩌면 교과서적인 말들뿐이다. 특별한 방법도, 엄청난 스킬도 없었다. 대단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 분들에게는 허탈감을 주는 글이라 생각도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뻔한 정석을 가장 하기 어려운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뻔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뻔하기 때문에 빠르게 갈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투자는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어떤 분은 1억이라는 시드를 모으고 투자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것도 동의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작은 돈부터 투자를 해보면서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 한다. 경험상 처음 시드가 1~2천이 되었을 때, 조정이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백 단위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불안했고 당장 팔아야 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실제로 손해를 무릅쓰고 매도하였다가 나중에 후회한 경험도 있다. 이렇게 작은 돈일 때, 잃어도 보고 조정도 겪어봐야 면역력이 생긴다. 시드를 모으고 투자하기보다는 미리미리 하는 게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번째, 1억을 모은면서 변한 것은 습관뿐이다.

1억을 일단 모아 보라는 어른들의 말과 Youtube에 나오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어떤 것일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1억이라는 목표 금액이 생기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습관이었다. 1억을 모으는 2년간 시간 동안 굉장히 검소하게 살았고 어떤 소비를 할 때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되고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스노우볼이라는 말처럼 눈덩이를 굴리는 법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사실 1억이라는 돈이 현시대에서 큰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만들어 온건 어쩌면 1억이라는 돈이 아니라 습관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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