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나의 MBTI는 ISTJ이다.
그것도 매우 극심한 ISTJ에 가깝기 때문에 ISTJ가 갖고 있는 특징들은 모두 갖고 있다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최근까지 MBTI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혈액형을 물어보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MBTI를 물어볼까 고민하던 끝에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그건 사주를 보고 타로를 보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사주와 타로는 현재 나의 상황과 미래를 궁금해하고 예측하기 위함의 목적이 크다. 하지만 MBTI는 현재 모습을 파악하기 좋다. 성격과 성향이 계속 변할 수 있지만, 그래도 현재의 모습이 16개의 MBTI 마방진속에 어디에 위치하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일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인지, 나와 잘 맞는 사람인지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보다 중요한 건 사람 자체에 대한 인격과 품격이 우선이 되겠지만,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등 MBTI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은 생각보다 인격과 독립적으로 사람들의 성향을 극명하게 갈라주는 질문들이 많기에 의미 있는 지표이다.
Prologue에 나의 MBTI를 공개하는 이유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는 내가 글을 다시 쓰게 된 이유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내가 그간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계획적인 사람이며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볍게 글을 쓰고 발행하고 다시 멈추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한다면 끝까지 한 권을 완성시키고 싶었다.
두 번째, 내가 읽는 책들은 정보가 많은 설명문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잘 아는 분야의 글을 쓰지 않는 이상 무의미한 글이 되며 이 부분에 관심 있는 독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세 번째,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잔소리가 되거나 훈수를 두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거만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주저하게 되었다.
아마 이런 부분도 나의 ISTJ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는 이유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성격을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그렇다면 반대 성격 (ENFP)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의 발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받아들이는 과정의 증거가 위 글이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시작을 해보자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완성하지 않아도 시도했다는 점에 좋은 시도였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로 했다.
두 번째, 남에게 도움이 되는 설명문이 아닌, 일상에서 내가 느낀 생각과 감정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세 번째, 사람들이 그렇게 나에 대해 관심 없으며 누군가는 나의 생각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이기로 했다.
늘 숫자와 데이터, 그리고 논리로 업무를 증명해야 하는 연구원으로서 나의 생각과 논리로 글을 쓰고 싶지 않다. 날카로운 논리보다는 마음에서 생겼던 감정적인 생각들을 적어보고 나의 생각을 조금은 부드럽게 표현하여 지난날들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고 기록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다.
읽기 전, 일러두기
* 이 글은 논리로 설득하기 위함이 아닌,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에세이다.
* 이 글은 누구를 가르치기 위함도 아닌, 개인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에세이다.
* 근거와 수치를 따지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읽기를 바라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