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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sh Dec 03. 2023

반복적인 오후 업무 루틴

오후 1시,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는다.

양치를 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시뮬레이션 하나를 돌리려고 조건을 수정하여 Run을 누른다. 


화장실에서 양치하며 주변을 살펴보면 밥 먹을 때와 모두 똑같다.

오른손으로는 양치를 하며 왼손으로는 핸드폰을 만지며 눈을 핸드폰에서 떼지 못한다.


핸드폰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동시에 고독하게 만드나 생각을 해본다.

나 또한 저런 모습일까 싶어 타인화를 하다 핸드폰을 집어넣고 양치를 구석 구석 해본다.


오후 회의는 보통 2개 이상 잡혀있다.

회의 시간을 확인하고 회의 5분 전에는 노트와 팬을 준비하여 회의실에서 기다린다.


생각보다 제시간에 회의실에 오는 사람이 없다.

늘 5분 이상은 기다리고 회의를 시작할 때면 먼저 와서 기다린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


미리 공지되는 회의 시간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내가 파트장, 팀장이 되면 회의 시간이 지나서 들어오는 사람은 나가라고 할 것이다.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회의 때 볼 수 있어서 재밌다.

다 알면서 굳이 물어보며 자기 어필하는 사람, 동태눈이 되어 관심 없는 사람, 조는 사람, 핸드폰 하는 사람.


이렇게 두세 번 회의를 하고 나면 오후가 끝나간다.

내 업무를 위한 시간은 오전뿐이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


회의 정리와 일을 하다보면 동기들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부른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대화하나 싶어 이왕 야근할 거 가볍게 일어나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오늘도 야근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적어도 8시,9시에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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