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태양에서 빛을 찾을 수 있을까?

나폴레옹 1세의 명언

by 루니
"사치스러운 생활 속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은 마치 그림 속의 태양에서 빛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헛된 일이다."
– 나폴레옹 1세


그림 속 태양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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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 앞에 서서 태양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아무리 정교하게 그려진 태양이라도 실제로 빛을 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삶에서도 그림 속 태양에서 빛을 구하려 하지 않을까요?


충동구매의 달콤함과 쓸쓸함

몇 달 전 일이다.

오랫동안 미니 청소기가 고장나 가끔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알리' 직구로 샤오미 휴대용 무선 청소기를 주문했다.

그런데 그때 충동적으로 데스크탑 충전기도 함께 구매했다.

심플한 디자인의 청소기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충전기를 보며 상상했다.

'이게 있으면 일할 때 자리 청소하기도 좋고, 충전기가 고급스러우니 업무 효율이 올라갈 거야.'

그 상상 속에서 기분이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일주일 후 택배가 도착한 날의 설렘을 지금도 기억한다.

현관 밖에서 택배를 가져와 포장을 뜯고, 새 기계의 매끄러운 질감을 만지며 조작했을 때의 만족감이 참 좋았다.

하지만 그 기분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다.

청소기를 쓸 일은 많지 않았고, 충전기는 기존 충전기보다 몇 배나 비싼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진 그냥 충전기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청소기와 충전기를 볼 때마다 이상한 공허함이 밀려왔다. 분명 원했던 걸 샀는데, 왜 이렇게 허무할까? 예쁜 디자인을 가진 이 물건들은 내 삶의 만족감을 크게 바꿔주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그림 속 태양에서 빛을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폴레옹과의 만남

이런 나의 공허함을 나폴레옹이 알았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다.

"새로운 걸 사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나폴레옹의 대꾸: "사치스러운 것들은 그림 속 태양일 뿐이야. 진짜 빛은 다른 곳에 있어."

순간 이해했다.

나는 물건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진짜 만족감은 그 물건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하느냐,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었다.


게임 기획자의 깨달음

게임을 기획하면서 늘 고민하는 게 있다.

플레이어에게 어떤 보상을 줄 것인가? 화려한 아이템, 멋진 스킨, 높은 레벨. 하지만 정작 플레이어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순간은 따로 있었다.

친구와 함께 어려운 던전을 클리어했을 때, 오랫동안 연습한 스킬이 완벽하게 성공했을 때, 다른 플레이어를 도와줬을 때. 이런 순간들에서 진짜 기쁨을 느꼈다.

행복은 얻는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경험하고 의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내 안의 빛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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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관점을 바꿨다.

새로운 것을 사거나 얻는 것으로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미 가진 것들에서,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했다.

장녀로서 늘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지만, 정작 자신에게 '더 좋은 것'을 제공해본 적은 없었다.

청소기도 충전기도 내가 아닌 가족과 남편을 위한 물건이었으니 말이다.

가족들에게 부족함 없이 해주고 싶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나를 그림 속 태양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물건을 통해 누군가에게 좋은 것을 주려 했지만, 정작 진짜 의미 있는 것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작은 빛들을 기록하는 루틴

이제 매일 저녁, 하루 동안 느꼈던 작은 만족감들을 세 가지씩 적어본다.

가족과 나눈 유쾌한 대화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

집에 와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순간


처음엔 별것 아닌 것들 같았지만, 적다 보니 이런 작은 순간들이야말로 진짜 나를 밝혀주는 빛이었다.

비싸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진짜였다.

새 물건보다 그것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에서, 비싼 옷보다 그 옷을 입고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에서 진짜 기쁨을 찾게 되었다.


진짜 태양을 찾아서

"그래도 좋은 걸 가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 아닌가?"
나폴레옹의 대꾸: "물건 자체가 문제가 아니야. 그것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 마음이 문제지. 진짜 빛은 네 안에 있어."

나폴레옹의 말처럼, 사치스러운 것들은 그림 속 태양일 뿐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값비싸도 그 자체로는 빛을 낼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이미 진짜 태양이 있다.

그것은 누군가를 도왔을 때의 따뜻함이고, 무언가를 배웠을 때의 기쁨이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이다. 이런 것들은 사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것들이다.


오늘 하루 당신을 밝혀준 작은 빛은 무엇이었나요? 물건이 아닌 순간, 경험, 감정 중에서 진짜 만족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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