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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n Jun 07. 2023

[업데이트] 에브리타임; 무뎌진 불편함을 캐치하다

작은 변화가 주는 큰 차이

에브리타임(에타)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로, 학교를 인증하면 각 학교의 커뮤니티 내에서 다른 학생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앱이다.

에타가 최근에 UI를 몇 군데 수정을 했는데, 작년 버전의 UI와 비교하며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자!

* 에브리타임 규칙상 게시글을 허락 없이 공유할 수 없어 모든 내용은 블러처리 했습니다 *




1. 게시판의 변화


가장 많이 형태가 변한 부분은 게시판의 게시글 리스트였다. 

'이전버전'보다 더 이전 버전에서는 게시글 제목이 따로 없고 글만 올릴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 제목을 따로 입력할 수 있도록 바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업데이트가 되었을 때는 텍스트 스타일과 좋아요, 댓글의 위치도 바뀌었다.

(좌) 이전버전 / (우) 업데이트 후

이전 버전의 에타를 사용할 때 항상 느꼈던 불편함은 텍스트가 너무 작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제목 형식으로 바뀌기 이전에는 더욱 그렇게 느껴졌었다. 새롭게 업데이트 되면서 제목 텍스트는 더 볼드하게 처리되고, 본문 텍스트는 더 진한 컬러와 함께 사이즈가 커졌다. 이전 본문 텍스트 사이즈는 약 10pt로 매우 작은 편이었지만, 업데이트 후 약 14pt로 사이즈가 확 커져 보기가 훨씬 편했다. 

(1) 중앙 하단의 글쓰기 버튼도 이전보다 조금 커져 전체적으로 더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2) 게시판 타이틀에는 학교명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러 학교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명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홈 화면 상단에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분명 추가한 데는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러번 머리를 굴려봤지만 아직 그렇다 할 근거를 생각해내지 못했다..ㅎㅎ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

(3) 또 좋아요와 댓글 개수의 경우 기존에는 게시글의 우측 하단에 배치되어 있고 최근 버전은 좌측 하단으로 옮겨졌다. 게시글을 볼 때 제목을 보고 본문 서브 텍스트를 읽게 되는데, 좋아요와 댓글이 우측 하단에 있으면 시선처리가 밀집된 지그재그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좌측 하단에 있으면 위에서 아래로 시선처리가 한 번에 쭉 되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좋아요와 댓글이 우측 하단에 있을 때보다 더 시각적으로 청킹이 잘 된 느낌이다. 좌측 배치가 확실히 제목>본문>좋아요 및 댓글을 보는 시선처리도 더 편한 것 같고, 본문 글과 더 밀집되어 배치되니 다른 글과의 시각적 분리도 분명해진 것 같다.

또 기존에는 좋아요와 댓글의 수가 0이어도 늘 노출이 되어있지만, 최근 버전은 좋아요나 댓글의 개수가 0일 경우는 노출하지 않는다. 좋아요나 댓글 아이콘은 컬러로 강조가 되어있는데, 개수가 0개든 10개든 똑같이 항시 노출이 되니 의미가 없었다. 좋아요나 댓글이 달린 경우에만 컬러 노출을 하여 사용자들이 동공의 움직임을 덜 쓰면서도 정보는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이 첨부되면 원래는 좋아요와 댓글 아이콘이 사진 좌측으로 이동되었는데, 이런 점도 보완이 된 것 같다.




2. 질문글


(1)이전버전 / (2),(3),(4) 업데이트 후

원래 에타에는 글을 작성할 때 우측 하단에 익명 체크박스만 있었다. 업데이트되고 난 후에는 익명 체크박스 옆에 '질문'이라는 체크박스가 생겼다. 처음에는 왜 굳이 질문글을 따로 설정하게 했을까 궁금했는데, 안내문구를 읽으니 납득이 됐다. 

안내문구를 보면 질문글은 "게시판 상단에 일정 기간 노출된다"는 것과 "답변이 달리면 수정 및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1~2분마다 하나씩 글이 올라오는 에타에서는 내가 올린 질문 글이 금세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거나 중요한 질문일 경우에는 상단에 파란색 컬러로 강조되어 노출된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답변을 받기 쉬울 것이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수정 및 삭제를 막아 놓았다는 것이다. 종종 한 학생이 질문글을 올리고 다른 학생들이 친절하게 답변을 달아 놓으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원하는 정보만 얻고 글을 삭제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로 인해 정성껏 알려줬는데 말도 없이 글을 지워버리는 사람을 저격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도 심심치 않게 봤다. 에타는 이러한 학생들의 불편함을 없애고자 '질문'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같다. 사용자의 사소한 불편함을 없애고 서로간의 예의를 갖춘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에타의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었다.




3. 좋아요 및 스크랩 버튼 이동


(좌)이전버전 / (우)업데이트 후

기존의 게시글 스크린에는 좋아요와 스크랩 버튼이 우측 상단에 있었다. 업데이트 후 두 버튼은 글이 끝나는 가장 하단에 배치가 되었다. 좋아요와 스크랩은 아무래도 글을 다 읽은 다음에 누를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데 이를 고려해 수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글이 아주 긴 경우, 기존 스크린에서는 다 읽고 다시 위로 올라가 버튼을 눌러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 버전은 굳이 불필요한 스크롤 없이 바로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사용 맥락에 알맞게 잘 개선된 부분인 것 같다.




4. 더욱 가시화된 공지사항


(좌)이전버전 / (우)업데이트 후

게시판 상단의 공지글이 더욱 눈에 띄는 형태로 바뀌었다. 텍스트 사이즈도 커지고, 박스 컴포넌트를 함께 사용했다. 또 좌측의 '공지'라는 텍스트 대신 아이콘을 사용해 직관성을 높였다. 더불어 공지글이 두개 이상 노출 가능하도록 바뀌었는데, 학과나 교내 관련 중요 공지의 경우 여러개가 올라올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5. 게시판 탭 텍스트 변경


(좌)이전버전 / (우)업데이트 후

기존에 있던 '정보(Info)' 텍스트가 '진로(Career)' 텍스트로 바뀌었다. 해당 탭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글이나 관련 게시판을 모아놓은 카테고리다. 하지만 주로 올라오는 글들은 '취준'관련 글이 대다수이고, 관련 게시판도 공무원 준비하는 게시판, 회계사 준비 게시판, 진로 게시판과 같이 취업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타이틀을 '진로'로 변경함으써 탭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6. 게시판 서치바 위치 변경


(좌)이전버전 / (우)업데이트 후

게시판 탭의 검색필드 위치가 변경되었다. 기존에는 '단체(Org)' 필드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캡처를 잘못해서 검색창이 잘렸지만..). 아마 '진로/구 정보(Info/Career)'와 '홍보(promo)', '단체(org)'는 상단에 탭 메뉴 형식으로 볼 수 있어 그 외의 다른 게시판들을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검색창은 모든 게시판을 통합검색할 수 있는 기능인데, 위치로 인해 사용자들이 서치바 아래의 게시판들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즉 검색 필드를 상단에 배치함으로써 '이 검색창은 모든 게시판을 통합 검색할 수 있어요~'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7. 광고배너 위치 변경


(좌)이전버전 / (우)업데이트 후

또 광고배너의 위치도 변경되었다. 기존에는 게시판 스크린의 하단, 즉 글쓰기 버튼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업데이트 후 위치가 변경 및 추가되었다. 우선 글쓰기 버튼 아래에 배너가 가장 상단으로 이동되었다. 또 기존의 하단 배너는 스크롤 고정이 되어있었지만 바뀐 상단 배너는 고정이 되어있지 않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업데이트된 버전이 편했다. 기존의 배너는 글쓰기 버튼과 너무 근접해 있어서 잘못 누르는 경우도 있고, 스크롤 고정이 되어 있어 은근 거슬렸다. 하지만 상단으로 이동하니 거슬리는 정도도 확실히 덜하다. 그래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볼 때 광고 수익은 중요한 부분이니, 스크롤 고정은 제거하되 배너의 크기를 더 키우고 이전과는 달리 그래픽적 요소를 추가해 가시성을 유지시켰다. 


(좌)이전버전 / (우)업데이트 후

게시글 스크린도 마찬가지인데, 기존에는 최하단(댓글 입력 필드 아래)에 위치해 있어 댓글을 입력하려다 광고배너를 누르기도 하는 실수가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후에는 중앙으로 옮겨져 댓글을 입력하기 훨씬 편한 구조가 된 것 같다.




에브리타임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중 하나이다.

사실 너무 자주 사용하다 보니 평소에는 이부분이 불편하다 저게 불편하다 이런걸 딱히 체감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업데이트 버전과 비교하며 보니 '아 그러고보니 나 이런게 불편헀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런 것이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닐까. 사용자들의 무뎌진 불편함을 캐치해서 해결할 줄 아는 것, 사소한 개선으로 사용감에 큰 변화를 주는 것, 그것이 디자이너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 이걸 이번 에브리타임 업데이트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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