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인에서 카피라이트는 매우 중요하다.
요즘에는 마이크로카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UX writer를 따로 채용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작은 문구 하나가 사용 경험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어 하나라도 심혈을 기울여 결정해야 한다.
이번에는 사용자를 잘 고려하지 않은 카피라이트의 예를 가져와 봤다.
어느날 이메일을 열었는데 이렇게 적힌 메일을 발견했다.
한창 취업준비 중이었는데 입사 제안 메일인가!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클릭을 했다.
자세히 읽어보니 입사 '지원' 제안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보고 허탈했고, 그 뒤로 계속 이 메일을 받다보니 성가신 느낌이 들었다.
이 메일은 받아보는 취준생 입장에서는 충분히 잘못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00회사에 입사지원을 제의합니다."라는 문구가 언뜻 보면 그 회사에서 입사를 제안하는 포지션 제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서비스의 추천공고 알림의 카피라이트를 찾아봤다.
사람인의 경우 '신입공채'임을 명확히 표시하고 "확인하세요!"라는 문구로 추천공고임을 오해 없이 알 수 있다. 잡코리아는 "회원님에게 꼭 맞는 공고를 찾았어요"라는 문구를 먼저 강조해 보여주어 이를 더욱 명확히 했다.
인크루트는 왜 그런 헷갈릴 여지가 있는 카피라이트를 사용한 것일까.
아마 사용자의 시선을 끌어 클릭 유도율을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다크 넛지라고까지 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사용자가 착각하고 클릭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카피라이트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안그래도 힘들고 예민한 시기에 카피라이트에 마치 속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00기업에 입사지원을 제의합니다"보다는 차라리 "00기업에 지원해보세요"나 "00기업은 어떠신가요?"와 같이 해당 공고를 서비스가 나에게 '추천'해주는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이러한 정보는 취준생에게 민감한 정보일 수 있다. 예민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그들의 이런 상황과 감정을 더 신경 쓴 카피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