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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Apr 15. 2021

스타트업 디자인팀,
기술 스택이 말해주는 것

이직을 준비한다면 더 자세히 살펴보자

디자이너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이 주어지는가

디자이너의 역할은 기획 목적을 화면에 그려내고 개발할 수 있는 단계의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중간자이자 여러 분야와 협업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툴에 따라, 중간 역할이 어떠한 형태인지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번의 이직을 통해, 타 팀과 어떻게 일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 단서로써 디자인 툴, 기술 스택을 좀 더 민감하고 신중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 협업을 위한 도구를 사용하는지, 그렇지 않은 지에 따라 협업 방식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유추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피그마를 사용한다면 기획자나 마케터, 개발자가 시안을 자유롭게 보고 피드백할 가능성이 높고, 스케치와 제플린을 사용한다면 제플린을 통해 개발자와 소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기획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기획서의 형태나 프로세스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사실 아무리 높은 경력으로 이직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조직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툴을 한 번에 바꾸기는 힘들고 그 툴로 만들어지고 정착된 업무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에, 디자인 전/후 프로세스가 특히 중요한 디자이너는 해당 팀에서 현재 사용하는 툴과 이유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팀의 문화적인 특성

당연한 말이지만 트렌드에 맞는 툴을 사용할수록 조직 분위기가 열려있고 변화를 수용하는 성향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 무조건 새로운 툴을 도입하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겠지만,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도비나 PPT 기획서 파일을 메인 툴로 사용한다고 적혀있다면, 그리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보수적인 조직일 가능성이 크다. 자율적인 업무 환경이나 문화를 원한다면 거르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수 있다. 


반대로 내가 디자이너 채용 공고를 적어야 할 때
회사의 입장에서 채용 공고를 올릴 때에도, 개발팀의 기술 스택에 비해 디자인팀에서는 툴 선택 이유나 자세한 프로세스를 상세히 적어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 업무 특성상 어디든 비슷한 툴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기존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도구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 아쉽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획과 개발 등 협업 프로세스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디자인 툴을 상세히 어떤 과정에서 사용하는지, 그리고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도만이라도 적어둔다면 지원자들은 해당 툴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게 될지, 그리고 디자인 이전/이후 단계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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