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쓰레기도 없고 길목마다 쓰레기통이 있다. 덧붙여 보행자 통로가 엄청 넓다. 심지어 차도랑 인도 사이에 화단있는곳도 존재.
2. 물가가 싼데 비싸다.
음식같은건 대체로 저렴한편(한식 제외). 특히 식재료는 한국의 5~10분의 1정도. 근데 1인당 GDP가 2천불이 안 된다. 딱 한국 1980년대. 가르칠 때 너무 다그치지 말라고 했는데 다들 좀 힘들다 싶으면 바로 그만둔다고. 월급이 30만원이니까...(대졸자월급 300불) 그래서 손질된거 사는것보단 사람 갈아만드는걸 선호하는 듯.. 인플레는 연간 15~20%. 한참 발전중인 나라. 구소련 중심지중 하나였으나 당시 얕봤던 카자흐가 지금은 인당 GDP4배. 이중내륙국이라 해산물이 특히 비싸지만 고기는 무척 싸다. 공산품은 비싸다고 들어서 딱히 놀라진 않았는데, 책값에 놀랐다. 한국으로 따지면 동화책 한권에 5만원, 카네기 인간관계론 10만원 이런 느낌인 듯. 내가 비싼 서점에 갔나?(서점 딱 한군데 들림) 택시비는 정말 저렴하다. 머무는 동안 버스를 한 번도 안타봤을 정도. 10분정도 타면 천원 내외로 나오니까. 지하철은 더 싸다. 140원. 지하철인데 창문이 열려있는건 좀 신기하지만.
+가이드 아저씨는 우즈벡에 이런 농담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 카자흐 우즈벡 세 나라 대표가 모인 회의 중, 러시아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은 한달에 800불을 버는데 600불을 씁니다.” 카자흐 대표는 “우리 국민은 600불을 버는데 400불을 써요” 우즈벡 대표는 “우리 국민은 300불을 버는데 1000불을 씁니다. 돈이 대체 어디서 나는건지 모르겠어요.” 숫자는 정확하지 않은데, 그만큼 통계에 안잡히는 부수입이 많다는 얘기. 뭐 그렇다고 밀수를 한다거나 지하경제 발달했다거나 하는건 아닌거 같고.. 투잡을 뛰거나 부업으로 뭔가를 하는 것 같다.(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음..) 한국이나 러시아가서 일해서 돈을 모아 집사고 자식들 결혼준비금 만드는게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곽튜브에서 한국어 하는분들이 그렇게 많았구나..
한달을 살아보니 물가가 정말 비싼 거 같다. 내가 비싼데만 간 건가? kfc닭다리 900원 배라아이스크림 2000원 샴푸 500ml 3천원 칫솔 천원 lavash 라고 케밥 비슷한거 있는데 유명 체인에서 파는건 하나에 2천원꼴이다. 한국에서였으면 6~8천원정도였을 음식인데, 소득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고 느낌. 물론 나는 수도에 살았고 급이 되는 식당만 간 것도 있는데 좀만 좋은데 가면 1인당 만원은 훌쩍. 뭐 저렴한 곳 가면 천원내외로도 해결할 수 있겠지? 그래도 300불이면 거의 한달 월급 다 써야지만 겨우 먹고살 수 있을거 같다. 아님 집에서 해 먹든가. 야채같은건 추울땐 가격이 15배씩도 뛴다고 했다.
3. 호텔 밖을 나서면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 쓴 사람0
내가 머물 때는 백신2차접종해도 한국 귀국시 자가격리면제 ‘제외’ 국가가 총 16개국정도였는데 그중 하나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대체 왜 그런가 싶었는데 오자마자 깨달았다. 아. 나는 격리 당해야겠구나. 여기서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50%쯤은 된다고 생각했다. 오죽하면 귀국하고 집에 안가려고 따로 숙소를 알아보기까지 했을까. 한달간 내가 간 곳중 내가 머문 호텔과 대형마트를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는 곳이 없었다..
4. 얼마 전 대선을 치렀다. 전임 대통령이 80%이상 득표.
+그만큼 정치를 잘했나보다 싶었는데 최근에 카자흐스탄 시위 관련해 찾아보니 중앙아시아 나라들이 일반적인 민주주의랑은 약간 거리가 있는 정치 형태인 듯. 첫 집권 후 경제도 잘 성장한거 같고 거리마다 예쁜 알전구와 장식들도 그 대통령이 한거라고 들었다. 전력이 남나 싶었는데 이따금씩 정전될정도로 수급 상황이 안 좋다고. 전자기기도 자주 고장나고 호텔들은 발전기 필수.
5. 하루만에 온도가 15도씩 떨어진다. 초가을 날씨에서 갑자기 겨울됨.
6. 어떤 부분은 굉장히 현대적이다. 호텔 근처 쇼핑몰은 한국의 구시가지 쇼핑몰과 거의 차이가 없다. 게다가 공중화장실이 어마어마하게 깨끗하고 좋아서 충격. 솔직히 한국 공중화장실 아직 복불복이잖아..
7. 언어가 안통한다는건 굉장히 불편하다. 근데 구글이 다 해결해줌. 산책하면서 다리건너려는데 누가 막고있길래 물엉보니 영어가 안통했지만 구글 번역으로 의사소통 충분. 나오면서 보니 뒤에 있던 사람은 진짜 총을 들고 있었다..!! 무슨 정당 건물인가 그랬음. 사람들도 대체로 친절하다.
+그러다보니 영어가 되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 반갑고, 영어의 중요성을 느꼈다. 영어가 메인이 아닌 나라에서야 느끼는..
8. 인사말이 아랍어랑 똑같다!! 앗쌀람알레이쿰! 나머진 다 러시아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말들. 읽을 수 조차 없는 문자들을 보니 막막하다. 키릴문자 너무 빡세..
9. 굉장히 다양한 인종. 금발벽안부터 한국(고려인), 일본, 흑발 동유렵 등등. 흑인과 히스패닉빼고는 다 본거같다.
10. 이슬람. 그래서 돼지고기는 못쓰고 호텔 조식에도 베이컨은 없다. 술은 팔긴 한다. 여성들 중 일부가 히잡을 쓴다.
+나중에 듣기론 진보적인 사람들은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의 보수적인 결정들에 찬성하지만은 않는 듯
11. 차는 대부분이 쉐보레. 지금은 쉐보레지만 예전엔 대우 이름달고 팔려나갔던 차들. 가장 많이 보이는건 구형 마티즈와 신형 마티즈(스파크).
+차 가격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듯 하다. 말리부가 2만달러라고 했으니. 구형 마티즈 중고가 300만원인가 그랬고. 약간 한국 90년대에 느낌이려나. 물가생각하면 비싸긴 한데 많이들 가지고 있는.
12. 경제. 14세 이하 비율이 1/4언저리라서 일자리 창출 압박에 시달린다고. 이런거보면 한국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헬조선론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특히 정상성의 기준은 정말..), 어떤 부분은 대단하긴 하다. 우즈벡 평균연령이 28세라는데 내가 만난 사람들 대체로 성실한거 같다. 자원도 많다고 하고.. 우즈벡 etf 있으면 사고 싶다.
+근데 이중내륙국이라는게 너무 큰 문제다. 한국은 배편으로 수출이 가능한데 여기는 그게 안되니까.. 제조업이 경제성장의 발판일텐데 원료수입도 수출도 어려우니..
13. 인터넷 속도가 꽤 빠르다. 호텔 와이파이 속도측정해보니 70메가까지 나온다. 다만 자주 끊긴다.. lte는 잘 모르겠음. 기차타고 좀 나가면 아예 안되는 곳도 많고, 지하철에서도 안된다.
14. 사실 번화한 곳만 보면 한국이랑 큰 차이는 없는것처럼 보이는데, 눈에 들어왔던건 복지쪽이나 사람들의 마인드?. 점자표시나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을 본 적이 없다. 병원 바로 앞에서도 담배피는 사람 많고..
고작 한달 머물다 간 내 눈에도 발전이 필요한 부분들이 보이는데, 수십년전 해외유학 갔다온 한국의 엘리트들에겐 당시 한국이 어때보였을까. 국사로만 배우고 듣기만 했던 한강의 기적이니 놀라운 경제성장이니 하던게 다 믿어진다. 한국이 농업과 경공업 중공업을 거쳐 여기까지 온건 진짜 기적이야.(+부분은 한달간 느꼈던 것들.)